조셉 카빌라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이 나라에서 성공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는 한국식 새마을운동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약 11배에 달하는 국토 면적에 풍부한 광물자원을 지닌 콩고는 1인당 GDP 171불(‘09년)에 불과한 나라지만 2000년대 들어 한국을 성공모델로 삼아 다양한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콩고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수입한 시기는 2004년입니다. 한국에서 새마을지도자교육을 수료한 콩고 유학생 ‘은꾸무 프레이 롱굴라(Frey Lungula N''Kumu․58) 박사가 “아프리카에 가장 적합한 개발모델은 새마을운동”이라며 우리 측에 협력을 제안한 것이 시발이 됐습니다.
은꾸무 박사는 2004년부터 수도 킨샤사에 ‘콩고새마을회’를 설립한 뒤 본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바콩고道, 반둔두道, 킨샤시市 등 3개 시도와 7개 군, 18개 마을에 1,075명의 새마을회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콩고의 자체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 아래 2004년부터 현지인들을 국내로 초청하여 새마을운동 노하우를 전수해 왔습니다. 시범마을별로 마을환경개선사업, 소득증대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체 마을기금을 조성하도록 지도했습니다.
지난해는 콩고의 2개 마을 남녀새마을지도자 7명과 중앙공무원 2명 등 모두 12명을 초청해 새마을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시범마을로 지정된 덴데지 마을과 키부야 마을 두 곳에는 농산물 저장고와 내 농장 만들기 사업이 전개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마을당 각각 1천8백만원씩 지원했습니다.
정부는 올해도 콩고인 12명을 초청해 새마을교육을 시행하고 2개 시범마을을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내년부터는 ‘현지 새마을교육강사 요원 양성과정’을 개설할 예정입니다.
콩고에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성공적으로 이식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인들의 강한 의지와 체계적인 추진 덕분입니다.
은꾸무 콩고새마을회 회장은 제1단계(2004~2006년) 목표를 ‘새마을만들기’로 설정해 연도별로 △새 농장 만들기 △내 농장 만들기 △내 집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부자마을 만들기’를 목표로 내 건 제2단계(2007~2009년)에서는 △염소·돼지 은행 △수자원 개발 △양어장 설치 등 부가가치 사업에 주력했습니다. 올해부터 2012년까지 진행될 제3단계(2010~2012) 사업은 ‘복지마을 만들기’라는 슬로건 아래 농산물 저장고, 보건소·학교 건립 ‘복지마을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콩고의 ‘엘리자베스 K 베카’ 키후야 마을 새마을지도자는 지난해 한국에서 새마을교육을 수료한 뒤 “새마을운동은 공동체 개발을 위해 아주 필요한 운동입니다. 콩고에 가서 마을주민들에게 내가 배운 이론적 지식을 전수해 일하는 방법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디디엘 K 일룽가’ 키후야 마을 우물기술자는 “새마을운동은 빈곤퇴치를 위한 정신적 변화 운동”이라며 “여기서 배운 액션플랜을 그대로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아프리카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기 위해 콩고를 아프리카 새마을운동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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