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군사관학교(충북 청원군 소재)에서 거행된 공사 제58기 사관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하여 졸업 및 임관자들을 축하하고 격려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군 주요직위자, 졸업생도 가족·친지, 선배장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사관생도 제58기 134명(여 : 15명) 이 졸업과 동시에 공군소위로 임관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공군사관학교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대통령 내외분은 대통령상 수상자인 반영석(23세) 소위와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신경은(23세) 소위에게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며 격려했습니다.
한편 졸업 및 임관식을 마친 대통령 내외분은 친필 휘호가 새겨진 휘호석을 시찰하고 공군장교들이 국가방위의 핵심전력으로서 진정한 조국의 힘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에 임관한 신임 소위들은 조종, 항공무기정비, 방공포병, 항공통제 등 다양한 병과에 배정되어 장교로서의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다음은 공군사관학교 58기 졸업 및 임관식 축사 전문입니다. >
사랑하는 공군사관학교
제58기 졸업생도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신 학부모님과 내외귀빈 여러분,
생도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까 눈이 많이 내려와 있었습니다.
오후에 비가 올까 걱정을 했습니다마는 다행히 아주 좋은 날씨에 여러분의 교정이 눈으로 아주 아름답게 꾸며져 있습니다.
오늘 졸업식은 여러분 모두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오늘 성무대를 울리는 우렁찬 함성과
절대 필승의 투지를 보니 참으로 자랑스럽고 가슴 뿌듯합니다.
엄동설한에 메추리 훈련을 거쳐서 4년이 지난 오늘 창공을 힘차게 나는 독수리로 거듭난 여러분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믿음직한 청년장교를 키워낸
학교장 성일환 장군과 교수진 여러분,
그리고 훈육관 여러분,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또한 귀한 자녀들을 조국에 맡겨주신 부모님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서 지난 3월 2일,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오충현 대령, 어민혁 소령, 최보람 대위의 순직을
국민모두와 함께 애도하는 바입니다.
고귀한 희생은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아울러 청운의 뜻을 품고 조국을 지키고자 했던
조종사들의 귀한 생명이 앞으로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공군은 더욱 세심한 배려와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야 하겠습니다.
정부도 확고한 의지를 갖고 군 항공 안전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함께 보내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도 여러분!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 지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된 6.25전쟁은
조국산하를 잿더미로 만들고,
해방으로 움트던 민족의 희망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좌절하지 않고,
민족사의 척박한 땅을 개척해 왔습니다.
역사의 가시밭 길을 딛고 당당히 일어나
자유와 번영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일구어
오늘날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해방 후 우리의 역사는 분열은 망국과 파멸의 길이며
하나됨이야말로 평화와 번영의 길임을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이 모든 고난과 영광의 역사 속에서
우리의 군은 투철한 애국심으로
조국번영의 초석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창군 1년 만에 6.25전쟁을 맞이했던 우리 공군은
불굴의 의지로 적과 싸웠습니다.
태극 표지를 달고 첫 출격한 이근석 준장은
조국의 하늘에서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6.25전쟁 3년 동안 27명의 보라매들이
조국의 푸른 창공에서 그들의 젊은 목숨을 바쳤습니다.
전쟁을 억지하는 강한 힘을 보유하고
안보태세를 새롭게 하는 것,
바로 이것이 6.25전쟁 발발 60주년을 맞는
우리의 확고한 결의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내가 공군창군과 공사 개교 60주년을 맞아서 축하 기간을보내고 오늘 58기 졸업식과 임관식에 온 것도 그 결의를 여러분과 함께 다지기 위해서 왔습니다.
우리 공군은
365일, 24시간 전천후 조국의 하늘을 위해 떠 있으면서 잠시의 빈틈도 없이 영공을 지키고 있습니다.
비상시에는 3분 내에 출격하여 모든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느 공군 비행장을 방문했을 때 나는 이처럼 철통같은 우리 공군의 대비태세를 보고 참으로 마음 든든하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의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국민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번영된 나라를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끼며
더 큰 대한민국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군 관계자 여러분,
지금은 내치와 외치가 따로 없고 국제사회의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가 되는 시대입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때에 세계 주요 정상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통해
인류의 행복과 번영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세대 만에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대한민국을 넘어 국제안보와 평화에 기여하는 품격 높은 나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 군은 이미 조국 방위의 차원을 넘어
이라크와 레바논, 소말리아 해역 등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안보의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습니다.
엄정한 기강과 따뜻한 인성을 가진 우리 군은
가는 곳마다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우리 공군 또한 세계 안보의 일익을 담당하는
글로벌 공군으로서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다이만 부대는 이라크 자유작전에서
4년 동안 6천 시간의 전투임무를
무사고로 수행하는 눈부신 업적을 세웠습니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때는
구호물자를 실은 우리 공군기가
처음으로 중국 땅 한 가운데에 내렸습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공군은 앞으로 해외긴급구호를 위한 군수송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인류와 함께 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국격 향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도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늘을 넘어 우주로 비상해야 합니다.
15세기 이후 세계는 바다의 시대였으며,
20세기는 하늘의 시대였습니다.
21세기는 우주의 시대입니다.
우주는 인류의 신개척지이자
향후 국가안보의 성패를 좌우할 미래의 전장입니다.
물샐 틈 없는 네트워크망에 의해
연합·합동작전을 지휘해야 하는 현대전에서,
공군이 중심이 된 항공우주력이
국가안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높아질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10년 내
‘항공산업과 우주분야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로우주센터 준공과 나로호 발사는
우주를 향한 우리의 꿈과 의지의 상징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또한 공군이 선도하는 정예 항공우주력의 육성은
안보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시급한 국가안보 전략이기도 합니다.
우리 공군은 동북아 최강의 전투기 F-15K와
우리 기술로 제작한 KT-1,
초음속 훈련기 T-50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멀지 않은 미래에 한국형전투기로
우리 하늘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공군은 영공방위는 물론,
우주·사이버전에 대비하는
세계일류의 항공우주군으로 발전해 나가야 합니다.
나는 항공우주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도 여러분,
공군사관학교는 지난 61년 동안
조국의 영공을 수호하는
8700여 명의 보라매를 양성해 왔습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은
지와 덕과 용으로 심신을 단련하고,
지혜와 용기를 길러왔습니다.
조국의 부름에 솔선수범하였고,
국가의 명령에 성심으로 복종하였습니다.
특히 이곳 성무대의 저 편에는
부자가 대를 이어 나라에 목숨을 바친
고 박명렬 소령과 박인철 대위의 영령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4년간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잇기 위해
굵은 땀방울로 이 대지를 적셨습니다.
창공으로 비상하기 위한 수많은 날개짓 끝에
마침내 드넓은 하늘을 나는 보라매가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성무대를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게 됩니다.
젊은 가슴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정으로
조국의 미래를 책임져 주길 바랍니다.
선배들이 걸어온 위국헌신의 숭고한 전통을
더욱 빛내주기 바랍니다.
나는, 군 통수권자로서 군복 입은 것이 자랑스럽고
군인의 길이 더욱 명예롭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졸업과 임관을 거듭 축하하면서,
여러분의 앞날에
무운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3. 10.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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