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염곡동 코트라에서 열린 제124차 비상경제대책회의 및 코트라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앞으로도 신흥시장에 계속 관심을 쏟고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주길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 다음은 KOTRA 창립 50주년 기념식 축사 전문입니다.
오늘 코트라 창립 50주년을 맞아
국내외에서 수고하고 계시는 모든 코트라 임직원 여러분께
국민의 이름으로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 축하해주러 오신 모든 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50년 전 KOTRA를 창립할 때에는
“오직 살길이 수출”이라고 했지만,
막상 수출할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 누이들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발을 만들고,
밤 새워 봉제품을 만들어 팔면서
1964년에 1억 달러 수출을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했던 우리 수출액은
지난 50년간 무려 1만 배나 증가했고,
무역은 작년에 1조 달러를 달성했습니다.
이야말로 수출에 종사한 모든 사람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저 열사의 사막에서 시베리아 동토, 남미 오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땀 흘린 건설인들,
봉제공장에서 일했던 근로자들부터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기업인들,
이런 모든 분들의 피와 땀, 노력이 결실을 맺어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 7대 수출대국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해외 사업 개발에 나섰다가,
지난 주 페루에서 헬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우리 기업인 여덟 분의 명복을 빕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오지에 뛰어든
이런 분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무역대국의 신화도 가능했습니다.
코트라 직원들의 역할도 무척 컸습니다.
전·현직 임직원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께도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무역인 여러분,
오늘은 한국 무역 반세기를 돌이켜보고,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비전을 선포하는 자리입니다.
불과 반세기 전,
가발과 봉제품을 수출하던 대한민국은
이제 자동차, 조선, 철강은 물론,
스마트폰과 첨단 IT제품을 수출하는 나라가 됐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는 5천만 명이 넘었고,
1인당 국민소득은 약 2만4천 달러에 달합니다.
우리는 전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인구 5천만이 넘고 소득 2만 달러가 넘는 나라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나라의 문을 활짝 열고 세계와 교류하면서
열린 통상국가의 길을 걸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이후 세계경제가 어려울 때도
우리는 일관되게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고
자유무역을 강력히 지지해 왔습니다.
우리는 한-EU, 한미 FTA를 잇달아 체결하면서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 EU 27개국, ASEAN 10개국과
모두 FTA를 체결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FTA 효과도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가운데
FTA로 혜택을 본 품목은 22%나 수출이 늘었습니다.
한미FTA로 관세가 인하된 품목의 수출도 18% 늘었습니다.
한국에 대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EU의 한국 투자는 FTA 발효 이후 35% 늘었고,
일본은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144%,
미국과 중국도 각각 34%, 87%나 증가했습니다.
사랑하는 코트라 임직원 여러분,
무에서 유를 창조한 ‘성공 DNA’를 토대로,
이제 무역 1조 달러를 넘어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무역 1조 달러 시대와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합니다.
무역 1조 달러 시대의 주역은 대기업들입니다.
과감한 도전정신으로 세계시장을 개척하고,
IT·자동차·조선·건설 등 많은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업과 함께
우리 중소기업, 중견기업이 세계로 나가야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과 일본 같은 세계 최강의 무역대국은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이 많고
뛰어난 기능·기술 인력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독일에는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1,200여 개나 되고,
기술강국 일본에는 100여 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에는 23개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우리 중소기업, 중견기업을 적극 지원해서,
앞으로 10년 내에 세계 수준의 강소기업 300개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우리 대기업도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에 동반 진출하는 길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 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무역인 여러분,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자면
무엇이든 단순히 편리하고 기능적인 것을 넘어
창의성과 아름다움, 높은 가치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첨단 기술과 예술, 인문학의 융복합이 강조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 드라마와 K-pop 같은 문화한류가
이미 그 길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무역 2조 달러 시대의 미래는
경제한류에 문화한류, 스포츠한류 같은 다양한 한류를
어떻게 결합시키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와 우리 국민은 G20세대 우리 젊은이들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세계로 열린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세계 최고를 목표로,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 젊은 과학영재들은 국제과학올림피아드를 석권하고 있고,
스포츠와 K-pop으로 세계를 달구고 있습니다.
국제기능올림픽도 열일곱 번이나 제패했습니다.
지난해 방문한 에티오피아에는
많은 우리 젊은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정부와 우리 기성세대가 할 일은
이런 우리 젊은이들이 더 넓은 세계로 나가
마음껏 재능을 펼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의 해외진출을 돕는
코트라의 청년인턴 사업도 좋은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는 세계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세계 경제성장을 이끄는 축이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로 옮겨가고 있고,
그곳에 새로운 시장과 기회가 열리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10억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가진 거대한 대륙 아프리카는
십여 년 뒤 세계경제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이 기념식에 앞선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코트라는 미개척 신흥시장으로 무역관을 옮기고,
해외인력을 재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 생각하며 격려를 보냅니다.
작년 우리 무역의 신흥국 비중은 72%를 넘어섰습니다.
우리가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꾸준히 신흥시장을 늘려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신흥시장에 계속 관심을 쏟고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주길 바랍니다.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최근 유럽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는 긴장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2008년 이후 체질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정부는 이번 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비상경제체제 하에서
세계 경제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역사에서 끊임없이 도전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더욱 강해졌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높이 도약해 왔습니다.
이번에도 정부, 기업, 근로자,
그리고 우리 무역인과 온 국민이 함께 힘을 모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무역대국의 역사를 만들어왔고,
무역강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러분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코트라가
미래 50년 ‘열린 무역대국,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합니다.
전 세계 81개국 코트라 임직원 여러분!
코트라 창립 50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를 드립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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