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27일(금) 충북 충주 소재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치안감 김수정) 대운동장에서 진행된 신임경찰 1,370명에 대한 졸업 및 임용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이 대통령 내외 및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강희락 경찰청장 등을 비롯한 내외빈과 졸업생 가족 등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는데, 대통령이 신임경찰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2001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입니다.
이 대통령의 이례적인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최일선 치안현장에서 국민들과 직접 대면하며 근무하게 되는 신임경찰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금년 한해 동안의 경찰 노고에 대한 격려와 함께 앞으로도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치안활동에 더욱 매진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내년 예정된 ‘G20 정상회의’와 관련하여 경찰에서 행사 안전과 세계 정상들의 신변경호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상 최초로 학부형이 졸업생과 함께 운동장에 나란히 앉아 참석하고, 자녀의 계급장을 직접 달아주기도 하였는데, 학부형이 행사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되었다는 점에서 졸업생과 학부형 모두에게 뜻 깊은 행사가 되었습니다.
또한, 단상 내빈을 최소화하고 학부모 위주로 좌석을 배열하였으며, 특히 대통령 의자를 다른 내빈과 똑같이 한 후 위치도 전열의 학부형 좌석과 나란히 배치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의전을 지향하는 실용적 면모를 보였습니다.
졸업식 행사 후에는 대통령 내외분이 전국의 일선 치안현장에서 근무중인 모범경찰관 63명을 초청하여 오찬 행사를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참석 경찰관들에게 국민의 공복으로서 서민생활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현장 법집행자로서 투철한 사명감과 청렴성을 바탕으로 근무에 임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초청 경찰관들은 대부분 지구대·형사·교통 등 민생치안 분야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한 모범경찰관을 위주로 선발했습니다.
중앙경찰학교는 1987년 신임경찰 전담교육시설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6만8천명을 배출했습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전문입니다.
사랑하는 신임 경찰관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졸업과 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관이 되는
졸업생 여러분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자신 있고 당당한 모습에서 우리 경찰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어 참으로 믿음직스럽습니다.
이 처럼 사명감에 불타는 청년경찰관들을 육성하기 위해
열정과 정성을 다해 가르쳐 온 김수정 중앙경찰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또한 귀한 자녀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 여러분들께는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졸업생과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우리 경찰은 대한민국의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법질서를 수호하는 기본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해 왔습니다.
조직폭력, 강·절도 등 민생범죄에 대한 검거율을 꾸준히 높임으로써
국민생활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특히 서민 생활의 보호를 위한 다양한 치안활동으로
서민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경찰은 가장 먼저 만나는 국가의 손길이고,
가장 믿고 의지하는 구명조끼 같은 존재입니다.
경찰이 위축되고 자신감을 상실하면 그만큼 사회가 불안해지고,
약자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나는 치안현장에서 심야 취객의 행패에 시달리고, 흉악한 범죄에
맞서 싸우는 경찰관들의 노고와 고초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있는
우리 경찰에 나는 무한한 지지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정부는 일선경찰관들이 자신있고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개선은 물론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우리 경찰에 대한 국민의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의 전문지식 습득과 첨단과학기술의 종합적 응용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범죄와 사고가 없는 사회, 질서 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불법과 폭력에는 한없이 강한 경찰,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는 따뜻한 경찰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경찰관들은 다른 어느 공무원보다 깨끗하고 공정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사회의 부정과 비리 척결에 앞장서야 할 경찰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를 접할 때 우리 국민의 비난과 실망이 더 큰 것은
경찰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법집행 공무원으로서 권한 행사에 앞서서 더욱 신중하고,
공정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겨야 합니다.
나는 이 자리에 선 청년경찰 여러분들이야말로 이 같은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충실히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법질서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사회간접자본이자 선진화의 핵심 인프라입니다.
법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경기회복, 일자리 창출,
사회통합 그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면서 위기극복에 매진하여
지금은 경제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해 낸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우리 경찰의 법질서 확립 노력이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2010년 11월 우리나라는 G20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 대회를 주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위기극복 과정에서 보여준 역할과 성과를 세계가 인정한 것입니다.
주요 선진국가들이 우리를 인정한 만큼, 우리도 그에 걸맞게
우리 사회 전반의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를 찾아오는 외국의 손님들에게 우리의 유구한 문화와 전통,
경제적 발전상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 법과 질서가 잘 지켜지고 있는
나라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겠습니다.
여기에 우리 경찰관들이 큰 역할을 해주기 바랍니다.
또 테러 위협 등 행사의 안전을 저해하는 모든 요인들에 대해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여,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6개월 동안 이 곳에서 연마했던 지식과 소양,
그리고 열정을 안고 현장으로 나아갑니다.
무엇보다 먼저 당부하고 싶은 것은 다른 어느 공무원보다
국가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가져달라는 것입니다.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특히 약자를 지켜주는
강한 소명의식을 가져주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현장에서 느끼게 될 보람과 감동은
지금 여러분의 상상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를 통해 사회질서가 바로 서고,
어려운 이웃들이 힘을 얻는 모습에서 자긍심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때로는 적지 않은 고통과 역경 속에서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다짐한 초심을 잃지 말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기 바랍니다.
어떤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으며, 오직 국민의 평안과
국가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끊임없이 되새겨주기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이 어떤 난관이든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가진 청년경찰이라고 믿습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는 중앙경찰학교의
현판 글귀처럼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훌륭한 경찰관으로
성장해주기 바랍니다.
선배경찰의 빛나는 전통을 계승하고, 세계 어느 나라의 경찰보다
우수하고 품위있는 경찰관으로 성장하여, 여러분의 가슴에 패용한 흉장과 경찰제복이
부러움의 대상이자 신뢰의 상징이 되는 시대를 활짝 열어주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졸업과 임용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앞날에 보람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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