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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20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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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금번 미국 국빈방문 계기에 13일(목) 오후 미국 의회에서 상원 및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인생 역정 및 국정철학,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 한·미관계 비전을 밝히는 연설을 시행했습니다.
※ 금번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이승만(1954), 노태우(1989), 김영삼(1995), 김대중(1998) 대통령에 이은 5번째로 13년만의 연설
※ 우리 대통령의 연설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6번째 외국정상 합동회의 연설
- 「브라운」(Gordon Brown) 영국 총리(09.3월),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09.11월), 「깔데론」(Felipe Calderon) 멕시코 대통령(10.5월), 「길라드」(Julia Gillard) 호주 총리(11.3월), 「네탄야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11.5월) 등이 연설한 바 있음.


이 대통령은 약 30분간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연설을 통해, 한·미관계는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로 함축되는 동맹이자 동반자 관계이며, 이러한 굳건한 한미 관계 속에서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경제적 성취와 민주화, 글로벌 코리아(Global Korea)로의 도약이 이루어졌음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상하원 의원들의 박수가 수차례에 걸쳐 나오는 등 열렬한 호응 속에 진행되었습니다.
 

▶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 미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문 입니다.


존경하는 베이너 하원의장,
바이든 부통령,
상하 의원 여러분과 내외 귀빈 여러분,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인 이 곳 미국 의회 의사당에서
의원 여러분과 미국 국민 앞에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특히 오늘, 내가 이 자리에 오기에 앞서
어제 밤 코러스(KORUS) FTA를 상하원 의회 지도부의 각별한 노력과
의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전례 없이 신속하게  (통과시켜 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먼 길을 날아와 여러분 앞에 선 지금,
나는 대한민국과 미국의 오랜 우정을 생각하면서 
깊은 감회를 느낍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 미국은 먼 나라가 아닙니다.
가까운 이웃이자 또 친구이며,
동맹이자 동반자입니다.  


지난 60여 년의 한․미 동반자 관계를 나타내는
한국어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말로 바로 “같이 갑시다.”
이것이 영어로 하면, “We go together.”가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60년을 함께 해 왔습니다. 


6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미 양국 모두 놀라운 변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미국은 지구를 넘어
새로운 프런티어를 개척해 왔습니다.


우주시대를 열었고,
정보화시대를 열었습니다.
과학기술, 의약, 기계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이러한 미국의 개척정신은
미국을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을 이끄는
강력한 동력이자 위대한 영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난 60년 또한
심대한 변화의 시대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가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고,
독재에서 벗어나
완전한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은둔의 나라’는
‘성숙한 세계국가’로 거듭났습니다. 


한국의 이야기는
바로 여러분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서울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은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다시 태어났습니다.


황폐했던 남산 위에 이제는 서울타워가 우뚝 서 있고,
그 아래로는 번영하는 현대적 도시가 펼쳐져 있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땔감을 찾으러 다녔던 거리에는
머지않아 전기자동차들이 달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날 서울은 지구상에서 인터넷이 가장 잘 연결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제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국제화된 도시,
가장 활력이 넘치는 도시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지난해에는 G20정상회의를 개최했고, 
내년 3월에는 50여 개국 정상이 참가하는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게 됩니다.


작년 6.25전쟁 발발 60년을 맞아서
한국 정부는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했습니다.


그들이 전쟁 때 기억했던 대한민국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곳 미국에서 언제나 보고 경험하는 것들을
한국에서도 똑같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빠르고 역동적인 현대 사회,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기업가 정신,
낙관적 태도로부터 나오는 자신감과 긍지,
자유민주주의, 자유로운 시장, 언론의 자유,
즉 자유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프라이드치킨도 좋아합니다. ( 웃음 )  


그렇습니다. 
이 모두는 한미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가치입니다. 


미국의 위대한 지도자 토마스 제퍼슨 대통령은
“한 사회의 궁극적인 권력의 원천은 바로 국민 자신”이라고
역설한 바 있습니다.


미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이러한 가치는
한국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성군으로 존경받는 세종대왕은 약 600년 전
“백성이 하늘이고, 민심이 곧 천심이다.
하늘처럼 백성을 섬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태평양 건너 이 곳, 미 의사당에서
국민을 섬긴다는 양국 선조들의 가르침이
그대로 울려 퍼지고 있음을 저는 느낍니다. 


한국과 미국의 양국 국민들은
정치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가
함께 가야한다는 신념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당시, 한국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원했습니다.


나는 학생운동을 주도하여 투옥되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 인권과 같은 가치들이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더욱 분명히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한 편 한국 국민들은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80달러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대학 졸업생들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길거리를 방황했습니다.
기회도 별로 없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경제적 자유가 결여된 민주화만으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것이 요원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민주화 운동으로 감옥에 갇혔다가 석방된 이후
나는 작은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종업원이 채 백 명도 되지 않았던 그 기업에서
나는 얼마 후 최연소 CEO가 되었습니다.
그 회사는 종업원 16만 명이 넘는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도 가난에서 벗어났지만,
국가 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일생의 크나큰 보람이었습니다.  


한국은 전쟁 이후 두 가지 자유,
즉 ‘빈곤으로부터의 자유’와 ‘압제로부터의 자유’를
동시에 성취한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우리 한국 국민들은
이에 큰 긍지를 느낍니다.


한국이 이렇게 성장하는데
미국의 도움과 방위공약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나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도
한국의 성취를 자랑스럽게 여기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만나는 많은 외국 정상들은 저를 만날 때마다,
이런 질문을 하곤 합니다.


아무런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는 나라가
어떻게 단 한 세대 만에
오늘의 한국을 이루었는가?


나는 바로 ‘교육의 힘’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합니다. 


전쟁이 모든 것을 파괴했기 때문에,
우리는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었고
해외원조에 의존해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아버지, 어머니들은
물로 허기를 달래는 배고픔 속에서도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습니다.


나의 부모 또한
처절한 가난 속에서도
자녀들을 교육시켰습니다.
 

나 자신 낮에는 길에서 장사를 하며
야간 고등학교에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런 형편에서 대학 진학은
꿈조차 꾸기 어려웠습니다.


그 후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나는 새벽 4시부터 청소를 하면서 학비를 벌어야
대학에 겨우 다닐 수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와 같이 한국의 부모들은
대부분 교육만이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최선의 길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교육받은 인재들이
한국 경제발전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땀과 눈물, 피나는 노력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교육에 대한 열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 한인 유학생은 10만 명이 훨씬 넘습니다.
이들은 장차 과학기술, 의학, 금융, 교육, 예술,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한미 양국을 더욱 가깝게 이어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오늘날 한미 양국은 강력한 경제협력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는 양국 모두에게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기회를 가져왔습니다.


양국 간 상품과 서비스 무역은 빠르게 증가해 왔습니다.
투자 또한 같은 추세로,
상호 보완적인 한미 양국은 서로에게 투자를 해 왔습니다.


이처럼 한미 양국은 함께 성장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함께 번영하고,
함께 일하면서 함께 승리를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양국 간의 경제협력 사례들은
여기 계신 의원 여러분의 지역구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조지아 주 ‘웨스트 포인트’의 경우,
신축된 기아 자동차 공장이
그 주변에 1,400개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면서,
2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미시간주 ‘미드랜드’에서도 있습니다.
미국의 다우(Dow)회사와 한국의 코캄(Kokam)엔지니어는
‘다우 코캄(Dow Kokam)’이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내년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배터리를 제작하면서 
새로운 전기자동차 시대를 미국에서 열어갈 것입니다. 
아마 여기에 바이든 부통령께서
기공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외에도 삼성이나 LG 같은
총 1만개가 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전역에 진출했거나 진출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역시 한미 경제협력의 사례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GM의 한국 자회사는
쉐보레를 한국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그 브랜드를 가지고 판매 개시한지 6개월 만에 27%나 판매량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한국인의 55%가 쉐보레 차를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한미 경제협력이 자동차 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반도체에서 바이오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상호투자를 통해서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베이너 하원의장,
바이든 부통령,
그리고 의원 여러분,


이제 한미 양국관계는
의원 여러분의 노력에 힘입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이
마침내 여러분의 손에서 어제 밤 통과가 되었습니다.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미자유무역협정도 비준됨으로써
한미 관계의 새로운 장(章)이 열렸습니다. 
이로써 한미 관계는
한 단계 높은 차원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한미 FTA는 양국 모두 win-win 하는
역사적 성과입니다.
한미 FTA를 통해 두 나라는 모두
미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향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습니다.


이는 우리 양국의 기업인뿐만 아니라
노동자와 소규모 상인,
그리고 창조적 혁신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한미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미국이 얻게 될 경제적 혜택은
최근 미국이 체결한 9개 무역협정의 효과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또한 한미자유무역협정에는 공정한 노동 조항과
엄격한 환경보호 조항,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 조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를 통해 오히려 경제 환경을 개선하고,
우리 양국의 무역 이익을 그 어느 때보다 광범위하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금세기 들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역을 통한 시장개방이 경제를 강화시킨다는
기본적인 진실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21세기 경제성장은
친환경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이 친환경적 경제성장을
오래 전부터 추구해 온 것은 아닙니다.


빠른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환경, 대기, 수질 오염이라는 그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서울특별시장 시절에,
수십 년 동안 서울 한복판에 버려져 있던 오염된
청계천이라는 하천을 복원하는 일로
소명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새롭게 태어난 청계천은 경관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을 더욱 쾌적하고 풍요롭게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정비전으로 제시하고, 
2020년까지 대한민국을
세계 7대 녹색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녹색성장의 혜택은 매우 실질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전력기술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국가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금년 중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미국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한미 양국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양국 정부는 2009년
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 그리고 전력기술 분야에 관해
함께 협력해 나가자는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시카고 스마트 빌딩 구축사업도
이러한 협력의 일환으로 지금 함께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방문 중에
‘클린에너지 공동연구개발사업에 관한 이행약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양국간 공동투자와 협력은
보다 구체화되고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이 이러한 방법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는 더욱 긴밀하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내외 귀빈 여러분,


국력은 단지 경제 수치만으로 측정될 수는 없습니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 주며,
우리를 더욱 안전하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피로써 맺어진 동맹’입니다.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을 바로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1953년 10월,
이 곳 워싱턴에서 양국은 상호방위조약에 서명했습니다.
우리는 외부의 무력공격에 대해 서로를 방어한다는
공동 결의를 서약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떠한 잠재적 침략자들도
태평양 지역에서 한국과 미국이 홀로 있게 될 것이라는
환상을 갖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자유를 수호해 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아무런 대가나 위험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미국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준 데 대해,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28,500명의 주한 미군의 헌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여러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신의를 지금도 지켜나가고 있는 데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자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함께 하고 계십니다.


존 코니어스(John Conyers) 의원,
찰스 랭글(Charles Rangel) 의원,
샘 존슨(Sam Johnson) 의원,
하워드 코블(Howard Coble) 의원께
각별한 사의를 표합니다. 


이들에게는 6.25전쟁이나 남북분단이
결코 추상적 개념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누나와 동생은 전쟁 통에 어린 나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내 눈 앞에서 쓰러진 그들을 나는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의사의 도움은커녕, 약조차 구할 수 없었던
우리 어머니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직 기도뿐이었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이러한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반도의 분단을
결코 영구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남북한은 언어와 역사, 관습이 같은 한 민족입니다.
남쪽과 북쪽에는 부모, 형제가 헤어진 채로
반세기 이상을 살아온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 7천만 전체가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먼저 한반도에 평화의 기반을 세워나가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남북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공동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 


통일한국은 그 어느 국가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며,
동아시아의 안정과 세계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되어야 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향후 대응에 있어
매우 분명하고도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6자회담이 북핵문제의 진전을 이루는데 있어
유용한 수단의 하나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또한, 북한과 대화를 해 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현실적인 인식의 기초 하에,
원칙에 입각한 대북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만이
북한 핵 문제를 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북한의 발전은 대한민국과 미국 모두가 바라는 바이지만,
이는 무엇보다도 평화를 유지하고 도발하지 않겠다는
북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의원 여러분,


한미동맹은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동북아시아는
그 어느 곳 보다도 역동적입니다.


이 지역의 경제적 활력은
지정학적 변동과 함께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세력 균형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시아 태평양 세력의 일원으로서,
특히 동북아시아에 핵심적 이해를 갖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가 세계에 보다 건설적인 기여를 하려면,
무엇보다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20세기와 마찬가지로 21세기에도
미국의 지도력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와 번영을 위해 여전히 중요합니다. 


전 인류를 위해 헌신하려는
미국의 이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테러위협, 대량파괴무기 확산,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빈곤과 질병 등 새로운 도전이 제기되는 이 시대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도 이러한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한미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기회의 창이 계속 열려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미 관계는
환태평양지역에서의 안정과 성장을 견인하는 촉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한미 두 나라 관계가 얼마나 긴밀하게 얽혀있는가를
우리가 실감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 보다도,
한반도를 넘어 범세계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역할을
담당해 나가고자 합니다.


나는 대통령 취임 이후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성숙한 세계국가’를 제시했습니다.


한국은 동티모르, 레바논, 아이티 등에서
유엔평화유지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습니다.


한국은 이라크에 세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고,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해역에도 군함을 보내 
미국, 유럽 등과 함께 해적퇴치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민주화 정착과 경제재건을 위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2015년까지 대외원조 규모를
지금보다 두 배로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다음 달에는 세계개발원조총회가
한국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과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보편적 가치를 증진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2009년 나와 오바마 대통령이 합의한 ''한미동맹 미래비전''에서
한미 양국은 공동의 가치와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지역 문제와 범세계적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오늘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그 약속을 재차 확인하였고,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현재 직면한 도전에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계속 성장하고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베이너 하원의장,
바이든 부통령,
그리고 의원 여러분,


연설을 마치기에 앞서,
오늘 의회연설을 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국빈방문을 초청해 주신
오바마 대통령 내외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150만 재미동포들이
미국 사회 각 분야에서 기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한국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우리 동포들이
이곳에서 땀 흘려 일해서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여러분과 미국 국민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이상과 목표는
바로 우리의 이상과 목표입니다.
나아가 세계의 이상과 목표입니다.


반세기 전,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양을 넘어선 의무’를 안고
6.25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오늘날, 우리 양국 국민들은
동일한 소명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비록 혹독한 겨울, 험악한 산중에서의 전투는 아닐지라도,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세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실로 중요한 임무를 우리가 부여받고 있습니다.


21세기 세계의 의무와 운명이
다시 한 번 우리를 부르고 있습니다.


과거에 항상 그래 왔듯이,
도전에 맞서 함께 나갑시다.
같이 갑시다.
함께 전진해 나갑시다.


God bless you, God Bless Americ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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