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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계자연보전총회 개회식 참석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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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후 제주도에서 개막한 ''세계자연보전총회(WCC : World Conservation Congress)''에 참석하여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개회식에는 아쇽 코슬라(Ashok Khosla)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총재, 줄리아 마통 르페브르(Julia Marton-Lefevre) 사무총장, 각국 대사, 이홍구 조직위원장 등 주요인사와 각국정부, 국제기구, 민간단체 대표 등 4천여명이 참석했습니다.

* IUCN(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 1948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最古의 환경단체연맹(160개국 1,231단체(정부기관, NGO) 회원)

 

이 대통령은 축하연설에서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 지구환경위기에 대응하여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바탕으로 한 지구책임적 문명(Planet Responsible Civilization)을 열어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산림녹화 성공, 하천복원 등 우리나라의 자연복원 경험을 설명하고, 이번 총회 슬로건인 “‘Nature Plus’가 자연자원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조화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녹색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하고, ① 자연생태 보호지역 지속확대 ② 생태관광 활성화 등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체계 구축 ③ 백두대간, 비무장지대(DMZ), 동해․서해․남해안 도서연안 등 한반도 3대 핵심생태축의 보전과 복원 등 자연환경 비전을 밝히면서 특히, “DMZ를 한반도의 대표적인 생태평화공간으로 가꾸어, 전 세계에 평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하고, 자연분야를 포함한 녹색개발원조(ODA)를 2013~2020년간 총액 5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 사업의지를 재천명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 지난 6월 브라질 개최된 ‘리오+20’회의에서 국제사회에 천명

 

WCC 개최와 지속가능성과 자연에 기반한 문제해결의 원칙을 천명한 ‘제주선언문*’이 채택될 전망이며, 이대통령은 임기중 경제(G20정상회의, ‘10.11), 안보(핵안보정상회의, ’12.3)에 이어 환경부문까지 글로벌 의제설정을 주도하는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 세계자연보전총회 역사상 최초로 개최지 이름을 딴 회원선언문 채택 예정

 

한편, IUCN은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을 선도한 이명박대통령의 글로벌 녹색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이를 기리는 공로패를 전달하는 특별행사를 개회식 중간에 가졌습니다.

 

환경올림픽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이번 총회에서는 행사장에 태양광발전 시스템, 옥상정원 등 에너지절약형 시설을 설치하고, 회의자료를 종이대신 태블릿PC로 전파하는 스마트 총회를 구현하며, 참가자들이 전기 셔틀버스, 자전거 등 녹색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역대 가장 친환경적인 총회로 치러집니다.

 

▶ 다음은 세계자연보전총회 개회식 연설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아쇽 이사장으로부터 아주 훌륭한 패를 받게 돼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곳 아름다운 섬 대한민국 제주에서
동북아시아 최초로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제주도민은 물론 온 국민과 함께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경제 분야의 G20정상회의,
안보 분야의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환경 분야의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게 되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을 이끌고 계신
아쇽 코슬라(Ashok Khosla) 총재님,
줄리아 마통 르페브르(Julia Marton-Lefevre) 사무총장님,
또 이곳에 이홍구 조직위원장을 위시해서
오늘 참석해 주신 각국 대사와 세계자연보전연맹 회원,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가
“우리를 즐거움에서 즐거움으로 인도해 주는 것은
자연의 미덕”이라고 노래했던 것처럼,
자연은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어머니 품처럼
따뜻한 안식처이자 영성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나아가 자연은 인간 생활의 원천이고,
국민의 기본적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우리 먹거리 100%가 자연에서 나오고,
전 세계 의약물질의 70% 가량도 자연에서 얻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자연을 잘 보전하고 현명하게 활용하는 가는
우리의 삶과 매우 직결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자연의 건강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로 생물다양성이 감소하고,
매년 2만종 이상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 면적의 1/4 정도인 5만 제곱킬로미터(㎢)의 숲이
없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가 세계 각지에서
홍수나 가뭄 같은 재해를 일으키면서,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그간 자연을 보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은
UN의 첫 번째 비정부자문단체로 등록된 이래
언제나 지구촌 환경보존활동의 중심에 서왔습니다.


기후변화협약과 생물다양성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64년 동안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전 세계 자연환경의 보전을 위해 기여한 노력과 성과에
높은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이곳 제주도는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입니다.


현재 복원계획을 추진 중인 ‘하논 분화구’만 해도
5만 년의 생태계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저는 이곳 제주에서
자연의 복원과 보전에 관한 대한민국의 경험과 비전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불과 60년 전만해도 대한민국은
온 국토가 황폐한 나라였습니다.
한국인들은 전통적으로 나무를 베어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를 이루는 가운데
연탄이 대체연료가 되고 또 지금은 전기와 가스가 연료가 되겠습니다마는 그 이후에 벌채가 사라져 갔습니다. 


또한 새로 심은 나무가 잘 자라는 봄철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하고,
수십 년간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산림녹화에 힘써 왔습니다.
그 결과, 한 세대만에 불모지였던 민둥산이
푸른 산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제 한국은 OECD 평균 이상의 산림국가가 되었습니다.
환경운동가이자 세계감시위원회 창립자
레스터 브라운(Lester R. Brown)은
한국을 가르켜 ‘세계적 산림녹화의 모델’로 평가한 바가 있습니다.


급속한 개발과정에서 산림과 달리
하천 오염은 피할 수가 없었지만,
경제성장이 궤도에 오르자 환경복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청계천을 위시하여,
생활하수와 공장폐수로 신음하던 검은 하천이
수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자연은 우리의 노력을 외면하지 않고
놀라운 복원력(resilence)으로 응답해 주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우리 대한민국은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선포하였습니다.


환경보호와 경제성장은
통상 함께 갈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녹색성장은
녹색산업과 녹색기술을 통해 환경도 보호하고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과 일자리도 만드는
역발상 전략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녹색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
‘녹색성장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매년 GDP의 2%를 녹색 신성장 분야에 투입하는
‘녹색예산’ 원칙을 4년째 지켜왔습니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나 가뭄 같은
기후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4대강살리기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 결과 수자원 관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거듭되던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고,
하천생태계 복원, 일자리 창출, 녹색관광 인프라구축 같은
복합적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지금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태국을 위시한 
여러 나라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회의의 슬로건인 “Nature plus”도
자연자원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의 조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녹색성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는 2012년
“풍요로운 자연, 행복한 국민”을 핵심가치로 하는
자연환경보전에 대한 정책 비전을 마련하였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정책목표를 세우고
실천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연환경의 보전과 복원을 통해
생물의 서식환경을 보호하고
국토 가치를 극대화할 것입니다.


현재 전 국토면적의 10%에 머무르는
한반도 자연생태 보호지역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국립공원 같이
자연생태가 뛰어난 지역을 적극 보전하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핵심공간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둘째, 지속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해
자연자원의 현명한 이용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을 활성화하겠습니다.


한반도 생물자원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원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위해
환경영향평가제도를 더욱 정비하고,
자연과 도시를 연결하는 녹지공간과 같은
그린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입니다.


셋째, 한반도의 자연을 보전하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한반도의 3대 핵심생태축인
백두대간과 비무장지대,
동해와 서해▪남해의 도서연안에 대한 보전과 복원대책을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비무장지대는
전쟁의 폐허에서 되살아나
이제는 생태계의 보고로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지역입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서
‘인간 없는 지구’(The World without Us)에서는
‘비무장지대야말로 대체 불가능한 수많은 생물종을 살릴 수 있는
대표적 공유지(commons)’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호소하듯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은
진정한 아름다운 가치입니다.


나는 이곳을 한반도의 대표적인 생태평화공간으로 가꾸어,
전 세계에 평화와 자연환경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내외귀빈 여러분!


21세기 세계는
모든 면에서 서로 의존하는 지구촌 시대입니다.
자연보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구를 살리자면,
각국이 공동운명체라는 정신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국가로 도약한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서 받은 도움을 잊지 않고,
이제는 자연보전에서도 산림녹화와 사막화방지 같이
그동안 축적한 자연보전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자 합니다.


또한 올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리우 플러스 20(Rio+20) 회의에서 약속한 것처럼,
대한민국은 2020년까지
녹색 공적개발원조 총액을 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하는
글로벌 녹색성장 파트너십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연말 남아공 더반 기후변화 총회에서 설립에 합의한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서도
적극 협조해 나가겠습니다.


녹색성장의 국제적 협력과 개도국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는
올해 주요국 정상과 UN사무총장이 임석한 가운데
16개국이 창설국으로 참여해
국제기구 전환 서명식을 마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가 세계 녹색성장을 촉진하는
국제적 전략 협력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올해 3월 개소한 녹색기술센터를 통해
녹색기술의 국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인재를 양성할 것입니다.


전략과 기술, 재원이 삼박자를 이루는
녹색 트라이앵글(Green Triangle)을 갖추어,
선진국과 개도국이 함께 녹색성장을 이루는데
교량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내외귀빈 여러분,


이제 우리는 그 동안의 실천 약속과 다짐을 하나로 묶어,
보다 새로운 발상으로,
보다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이번 총회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유명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글로벌 환경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세계 리더스 대화’(World Leaders’ Dialogues)가 열립니다.


이 행사를 통해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청중과 소통하며
자연의 미래를 찾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이 대화가
‘세계 리더스 보전포럼’(World Leaders’ Conservation Forum)으로 더욱 확대,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연보전에 대해 진일보한 원칙과 실천전략을 담은
제주선언문(Jeju Declaration)이 채택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자연보전총회 역사상 최초로
모든 참석 회원의 뜻이 담긴 선언문이 만들어지는 일로,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총회의 성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세계자연보전연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자연은 결국 승리한다”(“Nature always wins, in the end.”)는 말처럼,
자연은 그 무엇보다 강하고 위대합니다.
자연의 회복력을 높이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추구하는 것은
인류가 당면한 문제 해결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제 기후변화와 에너지,
물과 식량안보,
빈곤퇴치와 같은 문제는
자연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바탕으로 한
‘지구책임적 문명’을 열어나가야 합니다. 


다시 한 번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축하하며,
이번 회의가 알찬 결실을 거두어
인류와 자연의 미래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자연이 미래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6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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