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생태학자 유진 오덤(Eugene P. Odum)은 그의 저서인 ‘생태학’ 서문에서 지구를 하나의 우주선에 비유하였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로도 유명한 아폴로 13호의 사고와 지구로의 귀환과정을 묘사하면서 ‘한정된’ 생명부양계를 가진 지구를 우주선에 비유한 것이다.
아폴로 13호는 1970년 4월 11일 달 착륙을 목표로 이륙하였다. 그러나 우주선이 달에 가까워져 갈 때 보조선이 폭발하였다. 당초 목표인 달 착륙보다 지구로의 무사귀환이 최대 관건이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산소가 빠져나가고 이산화탄소나 배설물과 같은 폐기물들이 처리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사람이 만든 우주비행선의 생명부양계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유진 오덤은 이와 같은 아폴로 13호 사고를 이야기하면서, 지구의 생명부양계 역시 한정되어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 것이었다.
지난 7월 9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는 ‘우주선 지구號’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16개국 정상들이 모인 기후변화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었다. 정치·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가진 한편, 지구號 생명부양계에 큰 부하를 주고 있는 국가들이 자리를 함께 한 것이었다.
이들 국가들이 모여 인류의 가장 큰 당면현안인 기후변화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였다. 선진국과 일부 개도국간의 이견으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장기 목표수치에는 합의를 이루어내지 못하였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공동의 위기에 대처하고자 머리를 맞댄 점에서 일단의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이번이 G8 정상회의 데뷔무대였다. 첫 참석에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적인 온실가스 대처 움직임에 적극 나설 뜻임을 강조함으로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정상들이 온실가스 감축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상황에서 비의무감축국으로서는 처음으로 내년 중에 2020년 국가 감축목표를 밝히겠다는 솔선수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와 함께 2050년까지 범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을 줄인다는 장기목표도 적극 지지하는 한편, 개도국의 감축실적에 크레디트를 부여하자는 제안을 하는 등 선진국과 개도국간 교량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국제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기에 처한 지구號 구출작전에 얼리무버(early mover)가 되겠다는 우리나라의 의지를 명쾌하게 표명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하였다. 기후변화가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저탄소사회 및 녹색성장을 향한 기회로 만들어가는데 앞장서자고 말한 것이다.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은 최근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는 고유가 상황에서 우리 경제·사회의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기후친화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세계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비록 산업혁명에서는 뒤쳐졌지만, 지금 새로이 불고 있는 ‘그린혁명’에서는 앞서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대응이 곧 우리 사회가 저탄소·환경친화적 사회로 가는 계기가 된다는 인식 하에 우리 일상생활에서부터 ‘기후친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온실가스 줄이기 8대 생활수칙”을 선언하고, 이어서 환경부부터 솔선수범하기위하여 ‘환경가족 실천대회’를 가지는 한편,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한 사회 저변에서부터의 기후변화 대응 인식 확산 등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인 사회로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앞으로도 환경부는 국민과 기업, 지자체가 총체적으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및 예산 지원에 아낌없는 노력을 펼칠 것이다.
새로운 도전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할 경우 대한민국이 21세기에는 강한 국가,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모범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7월 12일자 한국일보에 실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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