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서 재일동포 리셉션에 참가했다.
이날 오후 도쿄(東京) 데이코쿠(帝國)호텔에서 열린 재일동포 리셉션에 참가한 이명박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일본이) 진심으로 우러나는 사과를 해야 진정한 사과지, 억지로 한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면서 “ 일본에 대해 만날 사과하라고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리 멀지 않은 역사속에서 마음 상한 일도 있었지만 과거 마음 상한 일을 갖고 미래를 살 수 없다”며 “과거를 잊을 수 없지만 과거만 갖고 오늘을 살고 미래를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기업인들과의 합작이나 진출을 논의하겠다”고 말하며 “형식적으로 말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최근 재일교포 사회에서 현안으로 떠오른 참정권 문제에 대해 “여기에는 일본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온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잘 살았다. 그러면 이쯤에서는 지방참정권도 주는 게 맞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영주권을 얻으면 3년안에 선거를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 규범에 맞는 법을 만들었다”면서 “가까운 일본에서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이 대통령은 일본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원칙적으로 따지면 6자회담에서 핵을 포기시키자는 것과 일본 납북자 문제는 별개”라며 “일시에 어떻게 할 수는 없겠지만 남북, 북일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일 젊은이들이 많은 왕래를 할 수 있도록 워킹홀리데이 제도 시행에 대해 후쿠다 총리와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지난 2월 숭례문 화재 당시 민단이 복원성금으로 2천만엔을 기부한 것과 관련, “정말 고맙기 짝이 없다. 여러분의 애정과 조국에 대한 지원들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큰 힘이 됐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일본 방문에 앞서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가진 첫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조지 부시 대통령과 1박을 하고 그동안 서운했던 한미관계가 놀라울 정도로 신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저녁 후쿠다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만찬을 끝으로 6박 7일간의 미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오늘 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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