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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제55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
201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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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은 정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추념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내외 귀빈, 청소년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는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전사자 유족,
그리고 한주호 준위 유족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제55주년 현충일을 맞아
조국을 위해 귀한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고자
이 ‘겨레의 마당’에 모였습니다.


높은 자긍심으로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견뎌 온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머나먼 이국땅에서
인류의 자유와 세계 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친 유엔군 장병들에게도
머리 숙여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0세기 초 우리의 민족사는
가시밭길로 점철된 고난의 역사였습니다.


100년 전 한일강제병합으로 나라를 잃었고,
6.25전쟁으로 온 나라가 잿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은
역사의 거친 도전에 맞서 싸워 왔습니다.


유관순 열사는 죽음에 앞서,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이라며 순국하셨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나는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국권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포탄을 안고 장렬히 산화한 육탄 10용사들,
공산치하에서 싸우다
꽃잎처럼 스러져 간 무명의 유격대원들,


낙동강 전선에서, 백마고지에서
펜 대신 총을 들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우고 또 싸웠던 젊은 학도의용군들,


그들은 조국을 위해
가장 고귀한 생명을 바쳤습니다.


당신들의 이름은 불멸입니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했기에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았던 당신들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 앞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진 비바람 속에서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들을 기억하며,
이 땅 위에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세웠습니다.
적의 총탄에 쓰러져 간 호국영령들을 가슴 속에 묻고,
그 땀과 눈물로 오늘의 번영된 조국을 일구었습니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전후에 독립한 국가 중 드물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성공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못 다한 꿈이 있습니다.


아직도 빈곤과 억압 속에 고통받는 북녘 동포와 함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누리는
통일 조국의 꿈입니다.


또한 우리에게는 더 큰 소망이 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된 조국을 향한 바램입니다.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잘 살고 높은 품격을 갖춘 나라,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룬 나라,
바로 선진일류국가의 희망입니다.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
이것은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이자 우리의 마지막 꿈입니다.


조국의 영광된 앞날을 염원한 선열들의 뜻을 이어,
우리는 세계에 우뚝 서는 나라,
성숙한 세계국가를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존경하는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나라 위한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은
정부가 끝까지 책임을 지겠습니다.


정부는 국가를 위한 희생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정신적 귀감으로 존경받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새롭게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보훈대상자와 보훈가족,
유공자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고,
모든 부문에서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독립유공자와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는 일에도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은 국난이 닥칠 때마다
단결해서 이겨내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치마에 돌을 담아 날랐던 행주산성의 부녀자들,
국채 보상을 위해 금주 금연을 하고 가산을 내놓았던 백성들,
그리고 1997년 금융위기 때
장롱 속의 금붙이까지 나라 살림에 보탠 우리 이웃들,
지난 해, 유례없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맞아
일자리를 나누며 함께 힘을 모은 기업과 근로자들,


이 모두가 나라사랑으로 하나가 되었던 소중한 기억들입니다.


우리는 지난 천안함 사태에서도
우리 국민의 아낌없는 나라 사랑을 목격했습니다.


어린 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전몰장병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지체장애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어렵게 살아가면서도
“나라에 힘을 보태고 보답하기 위한 마음”으로
성금을 기탁해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89세의 김용철 옹은 평생 모은 재산 90억 원을
국가안보를 위해 써 달라며 나라에 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옹은 “인생은 유한하지만 국가는 무한하다.
이 대한민국에 태어나 잘 살았다“며
나라가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한 마음 한 뜻으로 지극한 정성을 모은 국민들께
대통령으로서 머리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녹음이 우거져가는 6월,
조국산하 곳곳마다 아로새겨진
선열들의 뜨거운 나라사랑을 거듭 되새기게 됩니다.


정부는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나라를 지키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매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것이 이곳에 계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무명용사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나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 마음은
우리 역사 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 것입니다.


그 큰 뜻을 본받아 우리 모두 한마음으로
선진일류국가를 향해 나아갑시다.


고맙습니다.


2010년 6월 6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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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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