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47회 무역의 날 축사에서 “내년에는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역규모 1조 달러는 경제대국의 분명한 증표로 지난해에는 미국 등 5개 국가만이 이를 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제47회 무역의 날 축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마흔일곱 번째 무역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예를 안은 분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생존과 번영의 역사였습니다.
무역은 대한민국 번영의 원천이었습니다.
올해도 우리는 무역 대국의 원대한 꿈을 향해
쉼 없이 나아갔습니다.
특히 서울 G20 정상회의는
세계경제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어떤 어려움이나 장애도
대한민국의 지속적 번영을 막을 수 없습니다.
최근 북한은
1,400여 명의 주민들이 평화롭게 사는 섬을
무차별 포격했습니다.
민간인에 대한 군사공격이라는 점에서
이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이며,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확고한 안보태세는 물론,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 해야 합니다.
다행히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여러 지표나
환율과 증시 등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성숙됐고,
국제사회의 신뢰 또한 높다는 증거입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의 양호한 경제정책과 한국의 강력한 경제‘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 해 우리는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과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출액은 4,600억 달러를 넘어
세계 7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1964년,
무역입국의 꿈을 담아 무역의 날을 제정한지
반세기만에 이룬 개가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무역규모 1조 달러 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무역 규모 1조 달러’는 경제대국의 분명한 증표로
지난 해에는 미국 등 5개 국가만이 이를 넘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성과입니다.
열사의 사막에서 동토의 시베리아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열정과 노력을 바친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이 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습니다.
지금도 무역 일선에서 땀 흘리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워싱턴에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무역과 투자와 관련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 동결(Stand-Still) 선언” 에 동참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려는 경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 위기 극복은 물론,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늘어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달 초 열린 서울G20정상회의에서는
이러한 스탠드 스틸을 강화하고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에 합의했습니다.
보호주의를 배격하는 G20의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는 세계 무역환경을 극복하자면
새로운 무역정책을 적극 모색해야 하겠습니다.
첫째, 새롭게 부상하는 신흥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 무역의 중심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세계 무역의 절반을 차지했던 G7의 비중은
이제 3분의 1로 줄었고,
G20이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도 수출의 3분의 2 이상,
무역 흑자의 대부분을
신흥국, 개도국과의 무역에서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G20정상회의에서 우리가 주도한 개발의제 역시
해외 시장의 장기적인 확대와 관련해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세계경제의 강한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수요 창출이 중요하고,
개도국과 신흥국 시장이 세계 경제와 무역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성공적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인프라와 인력, 성장잠재력을 강화함으로써,
개도국과 공동 번영을 추구할 것입니다.
둘째, 우리 중소기업도 이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로 적극 진출해야 하겠습니다.
상품과 노동력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세계화 시대에
국내 시장에만 안주하는 중소기업은 더 이상 생존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 스스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히 애쓰고,
시야를 세계 시장으로 넓혀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소기업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몇 년 째 30%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를 40%대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내수 중소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을 적극 돕겠습니다.
셋째, FTA 시대의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아세안 10개국, EU 27개국,
인구 12억의 인도, 남미의 칠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45개국과 FTA를 체결했습니다.
또한 캐나다, 멕시코 등 12개국과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제 곧 미국과의 FTA를 마무리 짓게 되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FTA 허브국가이자
자유무역의 중추로 부상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수출금융과 수출입 물류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고 확충함으로써
무역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FTA 시대의 도전을 기회로 만들자면,
제조업은 물론 우리 사회 전분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개방형 선진통상국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하나된 힘과 노력이라면 그 어떤 장애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누구보다도 빠르게 이겨낸 우리 국민의 저력과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무역에도 기여할 것이라 믿습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단국가이고,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집단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비바람이 불고, 때로는 태풍을 만나지만,
우리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 47번째 무역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2011년 새해는 여러분 뜻하신 바 다 이루어지는
더 좋은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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