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美 워싱턴포스트 紙와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 논설주간인 프레드 하이아트(Fred Hiatt) 기자와 한 시 간 여 동안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 정상회의가 북한이나 이란 등의 나라가 핵무기를 가지려는 시도를 막는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의 NPR(Nuclear Posture Review) 발표를 보면 한국에 대한 핵우산(확장억지력) 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같은 점은 오바마 대통령이 사전에 전화통화를 통해 미리 전해준 바 있다"고 말하고, “NPR 보고서대로라면 북한 등엔 상당한 압력이 될 것이고, 한국 국민들에게는 안보 문제에 있어 안심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단순한 양국경제협력 차원을 벗어나 미국의 대 아시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며,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역할을 생각해야 한다. 한미 FTA는 오바마 행정부가 의지를 갖고 하는데 달려있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과 기술을 계속 창출해내는 정신, 개척의 정신이 살아 있는 나라다. 그러면서도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미국이 경제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로 갈 위험성이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글로벌 리더십을 잃게 될 것이다. 미국은 자유무역주의의 상징이었다. 보호무역주의를 통해 얻는 것은 잠깐이고, 결국은 자유무역주의로의 글로벌 리더십이 미국에게 영원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오바마 행정부가 민주당 의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지 않겠나 한다. 우리는 미국 정부, 오바마 행정부의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조사결과가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해 한국 정부가 대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유엔을 포함한 국제기구로부터도 협력을 받아서 조사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려 한다. 그래야 우리가 원인에 대해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시간보다는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아직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는 단호하게 대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북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해 “북한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화폐개혁이 실패로 돌아가고, 북한경제, 주민 생활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처음으로 북한주민들에게 정부가 설명하고 실패한 것을 인정했다. 확실치 않지만, 책임자를 처벌했다고 알려진 것은 주민을 의식한 행위가 아닌가 본다. 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하려고 노력한 자체가 과거 북한 정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 임기 중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와 교육, 사회적 측면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바꿔나가려 한다. 규제를 합리화하고, 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오랜 관습을 없애고, 우리의 국격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책임 있는 세계국가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국민 중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고, 북한의 위협이 상존해도 한국 국민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것이 우리 한국의 발전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프레드 하이아트는 칼럼에서 “이 대통령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에서 성공했으며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게 말하면서도 솔직했고,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 한국은 군사독재 국가에서 이제 아이티,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번영된 민주국가(prosperous democracy)로 바뀌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프레드 하이아트 기자는 지난 1983년 워싱턴 포스트 국방 및 안보 담당에 이어 2000년 이후부터 논설위원, 그리고 논설주간을 역임하고 있으며, 2009년 포브스가 선정한 ‘오바마 대통령시대에서 여론형성을 주도할 미국 내 가장 유력한 3대 언론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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