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 경찰대학교 교정에서 열린 27기 졸업식 및 임용식에 참석하여 졸업생들을 치사했습니다.
▶다음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찰대학 졸업식 및 임용식 치사문 입니다.
경찰대학 개교 30주년과
제27기 졸업식, 그리고 임용을 진심으로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청년 경찰로
힘차게 첫 출발하는 여러분의 앞날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재학생 여러분은 여러분을 사랑으로 키워주신 부모님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4년간 훌륭한 경찰로 길러준 손창완 경찰대학장과 모든 교직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자리에는 여러분의 선배 경찰들께서 다 와계십니다.
여러분들 선배님들에게 또한 박수로 환영해 주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난날 여러분의 선배 경찰들은
목숨 바쳐서 이 나라를 지켜왔습니다.
우리 경찰은 광복과 더불어 태어나
해방 초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며
건국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해방 후 지난해까지
모두 1만3천 여 명의 경찰관이
고귀한 목숨을 바쳤습니다.
바로 이 교정에 세워진
고 최규식 경무관의 동상과 <참 경찰인의 탑>은
우리 경찰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말해주는
무언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경무관은 1968년,
대한민국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밀파된
북한 무장간첩들을 온 몸으로 막다가
장렬히 순직했습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우리는 풍요가 넘치는
자유 대한민국을 건설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선진화는 우리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
진정한 선진일류국가를 이룩하고,
성숙한 세계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작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공정한 사회’는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윤리적·실천적 인프라입니다.
‘공정한 사회’의 기본은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입니다.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우리나라의 법질서 준수 평균지수는
OECD 30개국 중 27위로 최하위에 속합니다.
우리나라가 OECD 평균 법질서 수준을 유지한다면
1% 정도의 경제성장이 추가로 가능하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법질서가 제대로 서야
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줄고
사회적 신뢰가 높아져 경제도 활성화될 수가 있습니다.
법질서는 곧 국가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다행히 그동안 경찰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폭력 시위가 크게 줄면서
평화적 시위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습니다.
토착·권력·교육 등 3대 사회비리 척결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법질서를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세상이 깜짝 놀랄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패 행위에 연루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일은
경찰의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고생하고 힘들게 노력하는
경찰 전체의 명예를 해치고 있습니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터질 때마다
국민들의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공직자에게
높은 도덕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국민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경찰에게는
더욱 엄격한 직업윤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경찰헌장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불의나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 의로운 경찰”
“양심에 따라 법을 집행하는 공정한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전·의경의 인권을 존중하고
억압적 부대문화를 또한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사회 법질서를 세우기에 앞서
경찰 스스로 안에서부터 자성하고
자세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청년 경찰 여러분,
오늘 임용하는 젊은 경찰 여러분,
건국과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에 헌신한
선배들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 받아,
선진화의 길로 가는 공정사회 건설의
선봉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경찰의 기본정신은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지만,
생활과 범죄환경, 국가 위상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담당해야 할 역할도 있습니다.
국제 테러와 사이버 범죄 등
새로운 범죄에도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과학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작년 서울 G20정상회의를 계기로
몰라보게 높아진 국격에 걸맞게,
인류와 지구 차원의 안전도 생각하는
글로벌 경찰로 뻗어나가야 하겠습니다.
전국의 경찰 가족 여러분,
나와 우리 국민은
경찰이 불충분한 인력과 권한 속에서도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해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4대 범죄 발생률은
G7 국가 평균의 5분의1 수준입니다.
밤거리를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세계 드문 나라로,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 역시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글로벌 시대에,
이는 우리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서울 G20정상회의 때의
완벽한 경호와 안전 확보는
국제적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만족하지 말고
세계 최고의 선진일류국가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신임과 현직 경찰 모두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 분단의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우리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세력들에 대해서도
엄중히 대처해야 합니다.
노인과 여성, 어린 아이,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져 주기바랍니다.
같은 법을 집행해도 서민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공정한 법질서 속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고,
작은 일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서민 경찰,
국민 공감 경찰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나는 우리 경찰이
과도한 업무 속에서 정말 힘들게
일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 일선 파출소를 방문할 때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철주야 애쓰는 경찰관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는 경찰의 사기를 높이고
그 노고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보수체계를 적극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일선현장에서 활동하는 경찰관들이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확립해 나가는 데도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청년 경찰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사랑하는 교정을 떠나
치열한 치안 현장에 설 것입니다.
힘들고 흔들릴 때마다
처음 경찰관이 되고자 결심했을 때의
초심을 항상 떠올리시기 바랍니다.
국민의 삶의 터전에서 서민과 아픔을 같이하고,
약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경찰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국가의 자유와 평화가
여러분의 두 어깨에 걸려 있습니다.
여러분은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면서도
누구보다 나라 사랑하는 마음도 강한
G20세대의 청년 경찰입니다.
오늘 첫 발걸음을 내딛으며
우리 경찰의 새 시대를 열게 될
여러분의 앞날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치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국의 경찰관과 전ㆍ의경 여러분에게
격려의 박수와 감사를 보냅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오늘 졸업하고 임용된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건승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함께 해 주신 학부모님,
선배 경찰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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