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67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인사, 외교사절, 경찰관, 일반국민 등 3,0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 기념식 : 국민의례, 영상물 상영, 유공자 포상, 대통령 치사, 경찰가 제창
※ 식전행사 : 경찰초심합창단 및 초청가수 공연, 홍보영상물 상영
※ 식후행사 : 어린이경찰체험, 민경어울림 음악회
이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법질서 유지와 사회 안정 확보하기 위한경찰의 노고를 치하하고, 홍익태 치안감 등 6명의 유공자와 5개 관서에 각각 훈·포장,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특히, 대통령 표창 수상자로 선정됐다가 9월25일 근무 중 사망한 전주덕진경찰서 이상열 경위의 부인 나현애에게 표창을 전수하고, 유가족을 위로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치사에서 국민의 안전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 국가와 경찰이 존립하는 이유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신뢰 경찰'',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공정 경찰’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 다음은 제67주년 경찰의 날 축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 13만 경찰관과 전·의경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67주년 ‘경찰의 날’을
온 국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오늘 영예로운 상을 받은 유공 기관과 경찰관 여러분에게도
축하를 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해 온
전국 경찰관 여러분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해마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바라지 해 온
경찰관 가족 여러분께도 이 자리를 빌려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나는 지난 2008년 취임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세계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했습니다.
거듭되는 글로벌 경제 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찰은 법질서를 유지하고 사회 안정을 확보하여,
대한민국 선진화를 뒷받침해 왔습니다.
지난 5년간 범죄 발생 건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고,
주요범죄 검거율도 70%를 넘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그 결과 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행복지수 중
치안 분야가 최고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경찰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이 우리의 치안상황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어린이와 부녀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국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피해 여성이 애타게 연락했지만,
경찰이 제때 대응하지 못해
끝내 목숨을 잃은 사건도 있었습니다.
민생치안이 불안하면 국민 누구도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민생 치안’에 대한 근본 대책이 필요할 때입니다.
내가 지난 8월 경찰청을 방문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책임이 여러분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법적,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이 위험할 때 당장 믿고 의지할 곳은
바로 경찰관 여러분 밖에 없습니다.
경찰을 찾으면
언제 어느 때라도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해야 합니다.
국민의 안전을 확고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그 무엇보다도 국가와 경찰이 존립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성폭력, 아동, 학교 폭력에 대해서는
특단의 의지를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범죄가 학교 앞이나 길거리에서 일어나고
가정까지 침범하고 있기 때문에,
민생치안에 대한 기존 사고와 방식을
철저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합니다.
범죄 위험 지역과 취약 시간대에
현장 경찰 인력을 크게 늘리기 위해
정부도 경찰관 증원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경찰관의 주택 출입 근거를 만드는 법률 개정안을
국회와 협의하고,
주요 범죄에 대한 전담 조직도 늘려나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경찰은 다른 어떤 기관보다도 가장 국민 가까이에서 일하고 있고
그만큼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경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여러분도 일할 힘이 나고 국민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경찰관의 잘못된 행동으로
경찰 전체의 평가를 무너뜨리는 일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나는 경찰관이 단순히 생업을 위해 종사하는
일반적 직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행복이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에,
공직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소명을 가진 공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기용 청장 부임 이후 여러분이 힘을 모아
스스로 종합 쇄신안을 만든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관으로 첫 발을 내딛을 때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작했을 것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경찰관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부터 바꿔나가자는
여러분의 다짐에 힘찬 격려를 보냅니다.
그 결의를 철저하게 실천해서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나와 국민은 여러분이 겪는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력과 예산, 장비, 그리고 제도적 미비점같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우리 정부 들어 ‘안전’을 최고의 복지로 보고,
90년대 이후 최고 규모인
경찰관 6천여 명을 증원했습니다.
우리 정부에서 증원한 공무원의 80%를 경찰에 할애한 것입니다.
격무에 시달리는 지역 경찰관의 과반수를
4부제 근무체제로 전환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지난 5년간 초과근무 수당도 두 배로 늘렸습니다.
특히, 지난 1953년 형소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경찰의 수사주체성을 명문화해서
책임수사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찰관들의 근무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조금 전 부인이 대신해서 표창을 받은
고 이상열 경위를 비롯해서
올해만 여섯 명이 넘는 경찰관이 근무 중 생명을 잃었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더욱 힘을 내어 일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여건을 개선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경찰관 여러분!
최근 우리 경찰관 두 명이
도주하는 차량을 목숨을 걸고 검거해
국민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아마 이 자리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경찰은 민생 치안뿐만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독도를 방문했을 때,
나는 국토 수호를 위해 자원한 경비대원들과
그들이 직접 만든 ‘지상 태극기’를 보며
우리 경찰의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는 여러분들을 여전히
사랑하고 큰 믿음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확신해야 합니다.
경찰 제복의 자긍심을 한시도 잊지 말고
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신뢰 경찰’,
불법과 불의에 맞서는 ‘공정한 경찰’,
국토를 지키는 ‘호국 경찰’이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제67주년 경찰의 날을 맞이해서
이 자리에 함께 하신 여러분,
또 지금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주야로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 여러분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리고,
가족 여러분들과 함께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2012년 10월 19일
대통령 이 명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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