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선 2010.11.06 01:27:03
저희 엄마가 공장에서 관리자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 당하시다가.
결국 공장 그만두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엄마가 몇일 말없이 우시길레.. 무슨일인가 했드만..
경찰서에서 형사라는 작자가 엄마보고 되려 그깟 엉덩이 함데주면 어때서 그러냐고
비웃었더군요..
네.. 저희엄마 나이 많아요 60넘었죠...
그렇다고 성범죄에 노출되지 않는것도 아니고
나이든 고목나무같은 몸이라도 자기 몸에 대한 권리는 자신에게 있지 않나요?
50살 넘고 60살 넘으면 누가 만지고 주무르고 추행하고 강간해도 되는지 몰랐네요
종암 경찰서 강력1반 에서 그랬답니다.
형사 이름은 모르구요.. 저희엄마 이름 쳐보고. 당시 담당한 형사를 찾아야 할테죠.
형사님 어머님이면 그런말 나왔을지 정말 의문이네요
그리고 요즘이 어떤 때인데 경찰입에서 한번데주라는 소리가 나오나요 ?
옛날에 밀양 사건때도 여학생에게 되려 니들이 물다흐린다 식으로 말해서 물의를 빚었는데..
피해자를 두번죽이는 일입니다.
저희엄마 나이들어 이런일 있다고 남사스럽다고 말도 못했었고
60넘으면 써주는곳도 없다면서 꾹 참고 공장 다녔는데요.
참다 못해서 공장에 말했을때
같은 여자들이란 것들은 비아냥 거리고 아무일도 아닌데 그런다하고.
아무도 안믿어주더랍니다.
되려 여자로 봐주니 고맙게 생각하란 식으로 깔깔거렸고 ..다른 관리자들도 다를거 없구요..
억울하고 서러워서 견디다 못해 그만두고
제가 엄마한테 신고하라 했더니
나이먹고 피곤하다고 그냥 덮을란다는거
제가 신고하라고 기록을 남겨야
다른사람이 피해없다고 해서 엄마 용기네서 하신거거든요
합의요? 필요 없어요
기록만 남기려구요 .
저렇게 뻔뻔하게 능청스럽게 할정도면 수도없이 했다는 소리고
그동안 어디서 누가 어떻게 당했을지 모르는데
기록남겨야 다음에 아 이사람이 상습범이구나 하는걸 알죠
근데 경찰서에서 너무 충격적이네요
가해자란 놈이 당당하게 엄마한테 "저같이 젊은사람 미래를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라고 묻더라구요
대부분 저런식으로 죄책감을 심어주어
성범죄자들이 빠져나갔던 현실을 반영하는 말일테죠..
그런데 되려 경찰이란사람이 엄마한테 엉덩이 한번 데주라고 하지를 않나..
가해자랑 엄마랑 같이 놓고 경찰이 엄마 앞에서 비꼬더랍니다.
"이 사람 잘못했네? 응? 잘못했어! 그러게 지나갈때 공손히~ 지나가겠습니다~하고 배꼽인사 하고
그래야지~ 그냥 지나갔으니 이렇게 된거 아니야?"
그러자 마주 앉아있던 가해자놈도
"그러게요 제가 지나가겠습니다~(인사하는시늉하며) 그생각을 못했네요"
저희엄마 너무 어이없어서 바들바들 떨리시더라구요..
그리고 조서쓰는것도 그래요
조서에 응당.
누구고
저사람과 어디서 봤고
무슨관계고
무슨일이 있었고
이런거 써야하는데
그런건 하나도 없고
엄마가 조금 헷갈리는건 구구절절 쓸데없이 다 써놓고
기본적으로 들어가야 할 내용 하나도 없어서
엄마가 도장찍으라는데 못찍겠다고 하고 왔구요
그남자가 쓴 조서 엄마가 보려니까 절대 봐선 안된다고 개인프라이버시라고 하고
엄마만 도장찍고 나가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도장 못찍겠다 했더니
잠깐 나가있으라더니만 엄마가 쓴 조서는 그남자가 다 들여다 보게 두더레요
-_-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가해자의 조서확인 못하게 한건 그렇다 치고..
피해자의 전화번호 주소는 물론이고 조서도 가해자에게 보여주지 않는게 상식 아닌가요?
그리고
현장편의적으로 엉성하게 작성되고 성의도 없는 조서에다가 도장찍으라더니.
엄마가 못찍겠다니까
그럼 손으로 직접 써오라고 했습니다.
아... 속상하네요 어디서 부터 말을 해야할지..
엄마 오셔서 막걸리 한사발 드시고 울다 잠드셔서
참다 못해 써봅니다..
사람같지 않네요 경찰도..정말.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말한답니까 피해자 한테.
어디 강간당해왔으면 그깟거 한번 줬다 생각하라고 할 위인들이네요..
아... 제가 같이 갔어야 하는데..
엄마 혼자가서.. 만만하게 보인게 아닐까..
경찰이라는게.. 경찰에 의지할수 없다면..
우리같은 힘없는 사람들은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