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령 2011.03.05 09:34:10
2010년 12월 남편이 오랜 시간 몸바쳐온 군문을 나섰습니다. 이제서야 저희 가족이 군인가족이란 이름이 아닌 민간인 가족이 되었구나 하고 느꼈는데, 2011년 3월 4일 다시 아들을 하늘을 지키는 대한민국 공군 소위로 보내며 다시 군인가족이 되었네요.
아들을 사관학교로 보내며 많이 고민도 했습니다. 남편이 비행을 하러 집을 나선 동안 가슴 조렸던 순간들을 다시 만나게 될까, 아들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또 같은 순간들을 만나게 될까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2011년 2월 25일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어제 합동임관식 단상에 선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반, 아들이 군인으로서 살아갈 날들에 대한 걱정반으로 마음이 복잡하였습니다.
그렇게 걱정되는 마음을 나라를 지키겠다는 아들의 힘찬 목소리로 위안을 받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아들의 핸드폰에 이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대통령입니다. 다시한번 임관을 축하하고, 건강하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저도 아들도 처음에는 친구가 장난친 것이 아닌가 하고 웃어넘기려다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들의 힘찬 목소리만큼이나 큰 위안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대한민국이 우리의 새로운 장교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에 이제 걱정보다는 아들과 또 함께 임관한 신임 소위들을... 대한민국 국군을...더욱 자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되어서 걱정스런 마음을 놓아버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저 문자메세지 만큼이나 우리 아들들을 대통령님께서 함께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에 이제 좀더 웃어보려고 합니다.
아들도 그 문자메세지를 보고 나서 느낀것이 있는지 수첩을 꺼내 "대통령님,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께 약속합합니다. 가장 강하고 믿음직 스런 대한민국의 독수리가 되겠습니다."라고 써 놓더군요.
다음주 부터 하늘에 날아올라, 최전방 일선에서, 푸른 바다 위에서 대한민국을 지켜갈 우리 청년들을 응원해 주신 대한민국 대통령님께 저는 그들의 부모로서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합니다.
대통령님! 신임장교들과 함께 웃으시며 화이팅을 외치던 그 모습으로 지금처럼 언제나 강하고 살기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 주세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켜가는 우리의 장한 아들딸 들이 언제나 사시사철 잠들지 않고 깨어있음을 기억하고, 응원해 주세요. 대통령님의 어제와 같은 메세지 하나에 우리 아들딸들이 가슴벅찬 감동을 느끼고, 참된 군인이 되기 위한 힘을 얻습니다.
하루하루 정말 많이 바쁘시겠지만, 대통령님 그리고 대통령님과 함께 하는 분들이 순조롭게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군인의 길을 택한 아들을 두어 마음 한구석 걱정을 간직한 어머니가 어제 대통령님의 메세지로 말미암아 받은 감동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2011년 3월 5일 한 공군 소위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