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일 2010.12.29 11:01:58
청와대에 올리는 감사의 글
저는 지난 11월 23일 연평도에서 발생한 북한폭격으로 피어나지 못한 한송이 꽃처럼 생을 마감한 조카 고 서정우 하사의 작은아버지입니다.
5일간의 장례진행절차동안 유족모두 오열과 슬픔속에서 망연자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슬픔을 이겨내고 무사히 장례를 마치도록 도움을 주신 정부당국과 군 관계자들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저의 유족의 아픔을 달래주기위해 헌신적으로 애쓰신 해병대 사령부의 실무자 차재관 중령님과, 전병훈 부사령관님의 수고에 감사한 말씀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유가족이 참변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제대로 된 시신이 수습되지 않는 상황에서 너무나 때론 격앙되고 원망이 있는 상태에서 채재관 중령님께서는 유족들의 모든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 하시고 받아주시면서 기도와 헌신적인 업무처리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전병훈 부사령관님께서도 밤낮으로 사건의 상황을 점검하시고 장례절차를 진두지휘하시면서도 전사한 두 병사의 유족들을 아픔을 달래고자 사모님과 함께 철야기도까지하시면서 세심한 부분까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처음엔 군 당국이 원망도 되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차재관 중령님 같은 참 군인이 계시는 한 아직은 우리나라는 밝은 미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차츰 분단된 나라의 아픔과 더불어 북한당국의 무모함 때문에 피어나지 못하고 전사한 조카의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우리 모든 군인과 모든 국민이 차 중령님과 전병훈 부사령관님처럼 자신의 업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다시는 이 땅에 또 다른 연평도 폭격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 되어 아픔속에서도 감사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로 함께해주신 국민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 고 서정우 하사의 유족 작은아버지 서평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