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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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석비서관회의 주제토론 : 학원폭력 근절; 대통령은 “학원폭력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 협의회 등을 통해 일선 교육 현장을 전반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범 정부차원에서 시급히 대책을 만들어 달라.” 고 말했습니다.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방안

이온우

2012.01.08 21:11:51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울산광역시의 고등학교에서 오랜시간 생활지도를 담당헸던 현직 체육교사 입니다.
여러가지 산적한 국정업무처리 및 현실적으로 어려운 정치적 문제들로 인해 참으로 고뇌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계실것이라 생각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근래에 학교폭력에 시달려 오던 어린학생의 투신 자살사건으로 인해 촉발된 사회적 위기감과 그 충격으로 인해 연일 TV토론회를 비롯한 방송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지고 있으며 너나없이 전문가인양 방송에 나와 자신의 학교폭력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저를 비롯한 현직 교사들이 볼 때는 쓴 웃음을 지울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장면들입니다.
근래 방송에서 생활지도 및 상담관련학과 교수님이나 관련단체 전문가들이 정답인양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행동특성 들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이론에 불과한 것을 그것이 마냥 전체 학생들의 행동양식이고, 학교현장에서 일어나고있는 사건들이며, 또 학교현장에서 학교폭력예방과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의 관심과 역량부족에서 오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방송들을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지난 26년간의 교직생활 경험으로 볼때 2012학년도 새 학기가 되면 초, 중, 고의 학교현장에 쓰나미처럼 학교폭력에 대한 공문들이 하루에도 몇건씩 접수되어 질것이고 더불어 교사, 학생들이 동원되어 학교폭력 추방을 위한 캠페인을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3월 한달은 학교현장을 쑤셔놓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
인류의 역사, 그리고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볼때 언제, 어디서나 사람사는 곳에서는 사소한 시비는 물론, 동료들간의 폭력이 일어나지 않은곳이 없었습니다.
자라난 환경과 배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또한 가정의 특성이 다른 청소년들을 몇백명, 몇천명을 모아 학교라는 울타리안에서 지도하는 곳이 바로 학교현장입니다.
두사람의 서로다른 사람이 만나 평생을 살아가는 부부도 결혼 후 많은 수의 부부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이 되어 갈라서는 것이 부지기수인데 어떻게 수천명의 학생들을 모아두고 생활하는 학교현장에서 그것도 정체성이 확립되어지지 않은 청소년시기에 얼마던지 사소한 시비는 일어날 수 있고 또 앞으로도 아무리 좋은 예방책을 제시하고 처벌을 강화한다고 해도 학교에서의 사소한 폭력은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갈수록 그 수법이 더더욱 진화하여 교사들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더욱더 교묘한 수법으로 바뀔 수 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되어 집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제가 오늘 김히 이와 같은 글들을 올리게 된것은 학교현장의 현실을 너무나 도외시하고 학교폭력이라는 사건의 한 단면만을 가지고 잘잘못을 거론하고 책임이 어디에 있는냐를 토론하는 방송과 국민들의 의식에 화가나고 속이 터질것같은 답답함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제 2월이 되면 각급 학교마다 인사이동이 이루어지면서 학교단위의 업무분장과 아울러 부서장 및 부서원구성에 들어가게됩니다.
단위학교에서 업무분장 및 부서구성을 할때 교사 개개인의 희망원을 받은 후 개인의 희망을 최대한 존중하는 가운데에서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그리 녹녹하지가 않습니다.
여러가지 학교 및 교사 개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각급 학교에서 절대 기피하고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책임지고 있는 소위 "학생복지부"입니다.
특히 단위학교에서의 중간 관리자격인 부장직은 교사들이 누구나 희망하고 있는 보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다만, 학생복지부장 선임에서는 너무나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그 누구도 학생복지부장을 맡지 않을려고 하고 나아가 학생복지부로 배정된 교사들의 반발 또한 현재의 학교시스템으로서는 어떻게 해볼 방법을 찾지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두고 우리 사회는 교사들의 사명감이 부족하여 일어나는 일들이라고 몰아세울수 있겠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교육이 수요자중심의 교육이되면서 학부모는 강자, 학교는 약자의 개념과 인식이 우리사회와 학부모들의 가슴에 뿌리를 내리면서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실이 이러한데 어느누가 학생복지부를 맡아서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나설려고 할 것이며 더욱이 근래의 학생인권조례라는 참으로 터무니 없는 조례들이 지자체별로 발의가 되고 의결이 되어지면서 그 여파는 학생생활지도 및 인성지도에 직격탄이 되어 교사들의 손과 발을 묶어 그 누구도, 그 어떤 명분으로도 학생들을 지도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것이 현실입니다.
학교현장을 이렇게 숨도쉴수 없도록 만들어 놓고 그 어떤 교사가 나서서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생활지도 및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나설 수 있단 밀입니까?
"담임교사의 관심과 상담이 부족하다. 생활지도가 느슨하다" 등의 이야기는 사건만 터지면 들어오던 이야기들이라 어쩌면 이제는 너무나 진부한 느낌마져 듭니다.
수능때가 가까워지면 학교교사들의 과목에 대한 역량이 부족하다느니, 학원의 강사들보다 강의능력과 교수학습능력이 떨어진다 등의 이야기들이 여기 저기서 봇물터지듯 들려옵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교사들은 전지전능한 예수님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천하를 굽어보며 중생을 이롭세 하는 부처님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닌, 그냥 생활인으로서의 교사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와 우리 학부형님들은 현장의 교사들에게 예수님, 부처님 이상의 능력을 요구하고 있으면서도 교사들에 대한 인식은 그저 먹고살 정도의 연봉을 받는 생활인으로 대우를 하고 자신의 자식이 조금이라도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다고 판단되면 학교에서 행패를 부리는것이 일상화 되어버린지가 어제오늘이 아닌것이 현실입니다.
현실이 이러한데도 우리의 정치권과 교육관료들을 비롯한 소위 사회지도층인사들은 그동안 입을 닫고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었고 사건이 발생해서 이슈가 되면 그때 그때 땜질식의 처방만 내리고 세상이 조용해지면 언제그랬냐는듯히 또 과거로 회기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학교현장에서는 생활지도에 대한 열의와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학부모와의 마찰로 민원이 제기되면 담당부장 및 담당교사에게 용기를 주기는 커녕 도리어 징계를 주고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던것이 우리 학교현장의 현실이였고 이와 같은 풍토속에서 학생생활지도 및 폭력예방을 위한 업무를 그 누구 담당할 것이며 그 누가 그 업무를 기피한다고 욕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작금의 학교현장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을 하시는지요?
학교폭력은 사건처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사고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것이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 하는것은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위학교에서의 현실은 학생상담을 위한 시간을 낼 수 있는 여유조차 없는 답답한 현실임을 직시를 해야하건만, 우리 사회는 교사들이 수업만 담당해야하는 쉽고 편한 직업인줄로만 인식하고 있는것이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오전 7시 30분부터 8시에 출근하여 오후 10시까지 숨쇨틈도 없이 반복되는 하루일과와 시도 때도 없이 내려오는 공문처리와 함께 담임업무, 정규수업, 보충수업, 심화수업, 자율학습감독, 교제연구, 각종연수, 각종연구회 및 교육청관련 현신단 및 연구회활동 등의 업무로 인한 출장 등으로 파김치가 되기 일쑤입니다.
특히 고등학교의 사정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사정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의 심각성을 안고 있다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의 입시교육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교육과정상의 문제점도 학교폭력을 키우는 큰 요인이라 생각이 됩니다.
소위 말하는 입시중요과목인 국,영,수,사,과를 제외한 학생의 정서함양 및 인성교육과 더불어 신체적 발달을 도모해서 우리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발달을위해 반드시 중요시되고 필요시되는 과목들은 입시교육에서 중요과목으로 인식되지 않음으로써 교육과정상에 선택과목 및 최소단위로 실시되는 과목으로 전략하게 만들어 놓은 교육정책수립자들은 도대체 지금 무엇하고 있으며 그들은 이와 같은 위기때 무어라 말한마디 하지않고 있단 말입니까?
다시말하면 오늘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것은 교육정책수립자들의 지식교육, 입시교육위주의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온 결과라 사료되며 이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상의 문제들은 시한폭탄처럼 언제던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만약에 이와같은 근복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아니하고 그냥 방치한다면 제2의, 제3의 학교폭력으로 인한 사건이 발생할 것은 불을보둣 뻔한 일이며 나아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감히 그 누가 장담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한다면 그것이 실효성이 있던, 없던 대안으로만 나열한다면 여러 수백까지의 대안들이 나올것이고 그 대안의 실효성을 검증하고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시간과 예산이 낭비될것으로 사료됩니다.
때문에 시급히 학교현장에서 실현가능한 대안들을 현장의 경험을 살려 몇가지만 제시할려고 합니다.
첫째: 현재 학교현장에는 학교지킴이라는 직책으로 초,중등학교에 한명씩 단위학교별로 선발하여 계약직으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별다른 권한이 없는 학교지킴이의 역할이 도대체가 무엇인지, 또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생활지도교사도 학생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생활지도와 학생상담에 대한 아무런 기초지식도 없는 지킴이라는 직책이 과연 학교현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고 기여를 한다고 생각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 학교현장에 있는 학교지킴이라는 직책에 대한 자격요건을 강화하여 그에 걸맞는 자격을 갖춘 인사를 채용하고 근무여건을 개선하여 활용한다면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것이라 사료됩니다. 근 예로 현재 여성부 산하에서 배출하는 "청소년지도사"와 같은 우수한 인력들을 학교현장의 생활지도담당인력으로 활용하여 배치한다면 기초적인 상담능력과 청소년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요원들이라서 충분히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두번째:학교현장의 문제가 발생했을시 그 책임만 물어서 징계하는 풍토를 없애야 합니다.
학생생활지도 및 학교폭력예방에 대한 뚜렷한 공로가 있는 교사들에 대해서는 각 시,도별로 실시하는 효과없는 해외연수와 같은 당근식의 포상을 하지말고 차라리 그 노력과 공로가 있을 시는 교육감 표창 및 장관표장들을 상신하고 포상자에 대해서는 승진에 대한 가산점을 부여하여 학생생활지도교사들의 사기를 앙양하고 또한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업무분야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고나면 징계 우선순위라는 인식과 또 그것이 현실인 작금의 상황에서 그 누가 폭탄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들려고 하겠습니까?
상과 벌에 대한 엄중한 공평성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아집니다. 생활지도만 담당하지 않으면 징계받을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고를 생활지도를 열심히 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라는 의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정책변화가 필요하다고 사료됩니다.
존경하옵는 대통령님.
여러가지로 어려운 국정으로 인해 많이 힘드실줄 믿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신화를 창조하신 그 힘으로 지금의 난관들을 헤쳐 나가실 것으로 굳게 믿으면서 시골학교의 이름없는 무명교사의 부질없는 이야기들을 적어봤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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