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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낙동강 살리면 안동도 살아난다”
2009.01.29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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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해 남해까지 총 506.17km을 흐르는 낙동강은 경북 안동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낙동강’이라 명명된다. 안동댐에서 흘러오는 물길과 임하댐·반변천에서 흘러오는 물이 만나 큰 물줄기를 만들어서다.
사실 지난 수십년간 안동 시민에게 낙동강은 지역의 젖줄이면서도 다른 한 켠으론 원망의 존재였다. 댐 건설로 삶의 터전이 물에 잠기고, 수자원 보호라는 이유로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는 수많은 규제가 가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안동 낙동강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4대강 살리기’ 선도사업으로 낙동강 정비사업이 지정되면서 주민들의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휘동 안동시장에게서 안동 지역 낙동강 정비사업의 내용과 주민들의 기대를 들어봤다.


- 지난해 말 ‘4대강 살리기’ 기공식이 안동에서 열렸습니다. 4대강 살리기에 대한 주민 반응은 어떠합니까?

‘준비된 자만이 성공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안동시는 지난 2005년부터 ‘낙동강 70리 생태하천 공원조성사업’을 계획하여, 생태환경을 보존하는 친환경적 정비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안동권내 낙동강 줄기에 수십 년간 퇴적돼 온 모래사장과 습지, 어지럽게 내버려져 있는 둔치를 정비하는 사업입니다.

수려한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하천을 보전하고, 사람과 하천이 더욱 가까워 질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휴양도 즐기고 관광도 하면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상하였습니다. 시민들은 올 한해 안동이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얻었고, 경북의 미래를 이끌어 갈 도시로 부각되었다는데서 큰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 안동에서 진행되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입니까?

여름이면 친구들과 멱을 감고 고기도 잡아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사람이 가까이 할 수 없는 강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동댐과 임하댐이 건설되고 난 뒤부터였습니다. 이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인간과 멀어졌던 강을 아름답게 정비해 다시 가까워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안동2지구 생태하천 정비사업은 안동댐에서 흘러오는 물길과 임하댐과 반변천에서 흘러 들어오는 합류부에서 안동대교까지 4.07km에 걸쳐 수중보(라바보)를 2.5m로 높여 수변휴양지로 조성하는 것입니다. 이곳에는 윈드서핑과 모터보트를 비롯해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또 한쪽에는 철새인 백조를 키워서 사시사철 함께 할 수 있는 백조공원도 조성할 계획입니다.

물길이 흘러들어오는 양안에는 2.4km의 실개천을 조성하여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공간과 물놀이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듭니다. 그리고 양쪽 둔치에는 8.3km의 산책로와 14.7km의 자전거도로, 넓은 공간에는 축구장과 야구장, 게이트볼장, 족구장,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을 설치합니다. 공사가 끝났을 때쯤이면 전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여가공간으로 가꾸어져 수변휴양 관광지로 크게 각광받게 될 것입니다.

- 최근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낙동강(안동댐)은 안동에게 피해를 더 많이 줬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무슨 의미입니까?

낙동강은 1,300리를 흘러가는 동안 여러 도시와 작은 촌락을 거쳐 흘러가면서 한편으로는 한(恨)을, 한편으로는 희망(希望)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안동은 인구 17만의 중소도시이나, 면적은 1,520㎢로 전국 시(市) 중에서 가장 넓습니다. 서울의 2.5배 정도 되는 면적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2개의 댐(안동댐 1976년, 임하댐 1992년)이 건설돼 있습니다. 양 댐 건설로 수많은 인구가 친지와 터전을 잃고 정든 고향을 물속에 남겨두고 무더기로 고향을 떠나갔습니다. 1974년에 27만 명이던 인구가 이때부터 급격히 줄기 시작한 것이지요.

또한 막대한 자원이 수몰돼 지역경제 기반이 약화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 침체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일년 내내 안개가 끼고 기온의 변화가 심하고, 일조량 부족으로 농작물 피해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하류지역에 맑은 물을 공급한다는 이유로 댐 주변지역을 개발을 제한해 대규모 공장시설도 입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대구, 영천, 포항, 부산에 이르기까지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댐을 끼고 있는 지역은 낙후되고 하류지역은 대규모 공장시설이 입주되어 발전을 거듭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지요.

이처럼 낙동강 상류지역은 중·하류지역에 비해 환경·재정적으로 피해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모처럼 안동지역에 개발의 붐이 불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역 주민들의 피해의식을 줄이고 상생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개발에 따른 규제는 완화하고 피해지역에 대한 지원은 더욱 늘려야 합니다.

안동시 낙동강변. 1월 현재 강 바닥의 토사가 물 위로 드러나 있다.

-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일각에서는 환경 파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안동2지구 생태환경 정비사업’에서 보듯, 이번 사업은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인간과 더욱 친숙해 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우리는 늘 물을 가까이하면서도 물의 소중함을 잊고 삽니다. 하지만 물도 가꾸어 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물이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 주고, 수십 년 간 쌓인 퇴적토를 제거해서 오염물질을 없애 주어야 합니다. 또 하천범람을 막고 안전한 농업용수를 활용하기 위해 하천을 준설하고 저류지를 설치하는 등 치수사업을 병행해야 합니다.

지금 낙동강은 수십 년 동안 방치돼, 습지와 모래톱이 물 흐름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 장마철이나 태풍이 올 때마다 하천이 범람해 많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애써 가꿔 놓은 농작물이 물에 잠기고, 농경지가 유실되는 등의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까지 입고 있는 실정입니다.

4대강 살리기는 매년 반복되는 이런 피해를 없애고 하류지역에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물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 생태환경은 그대로 보존하면서 숲을 조성하고 산책로나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등 하천을 통하여 인간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 낙동강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안동이 준비하고 꿈꾸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안동은 오랜 낙후로 자연 생태자원을 무궁무진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뒤로는 백두대간 줄기인 문수지맥을, 앞으로는 3개의 큰 물줄기가 낙동강을 이루고 흘러가는 곳입니다. 한마디로 산과 숲이 어우러져 맑은 공기를 뿜어내고, 강은 습지를 형성하여 맑은 물을 공급하는 저탄소 그린 시티인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각종 개발로 인한 오염과 탄소배출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구는 점점 온난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는 환경을 파괴함은 물론 문화와 산업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정부는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산업정책에서부터 환경정책, 국제협상에 이르기까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 녹색성장을 통한 저탄소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합니다.

안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기후변화에 대응해 저탄소 녹색성장 산업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왔습니다. 안동의 성장 동력의 축은 바이오(BT)산업과 문화(CT)산업입니다. 바이오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21세기를 주도하는 문화허브 지역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습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계기로 안동은 친환경적이고 친수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안동만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 생태자원을 활용해 꽃과 숲과 물이 함께 어우러진, 저탄소 녹색성장 도시로 거듭날 것입니다.

☞4대강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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