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걱정 군, 글로벌 멀티플레이어 채종원 씨를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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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걱정 군, 글로벌 멀티플레이어 채종원 씨를 찾아가다

2009.01.25

한걱정:
“다들 힘들다고 하니까 취업하는 데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요.”
채종원: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너에겐 젊음과 패기가 있잖아. 그럼 준비는 다 된거야.”

취업 걱정이 한 짐인 한걱정 군! 복학날짜는 하루하루 다가오고 걱정이 한둘이 아니다. 뭐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지? 토익, 토플은…? 이때 한걱정 군의 뇌리에 혜성처럼 떠오른 존재가 바로 작년에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취업한 동아리 선배. 작심하고 한 수 배우고자 길을 떠난 한걱정 군, 이런저런 질문을 쏟아낸다.

한걱정 아유, 선배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얼굴이 훤하신 게 더 동안이 되신 거 같아요. 부럽습니다. 전 아직 진로를 못 정했어요. 선배님이 좋은 말씀 좀 해 주세요.

채종원 잘 왔다. 안 그래도 너한테 해 주고 싶은 얘기가 많았어. 우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뭘 하고 싶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기가 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취업 문턱은 한없이 높을 수밖에 없단다. 내가 왜 취업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거지. 일단 취업을 결정했으면 내가 어떤 조직에 적합한 인물인가도 따져 봐야 하고. 무조건 연봉이나 안정성을 따지기보다는 그 회사의 비전과 문화를 보는 안목도 있어야 하고.

한걱정 네, 먼저 나 스스로를 잘 파악하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뭔지 다시 깊이 생각해 봐야겠어요. 선배님은 어떻게 취업을 결정하신 건가요?

채종원 너도 알다시피 내가 말이 ‘전전컴(전자전기컴퓨터학부)’이지, 전공대표, 라켓볼, 사진, 배낭여행, 국제봉사, 좀 바쁜 사람이었냐? 졸업이 1년 앞으로 다가오니까 고민이 시작되더라. 그때가 미국으로 교환학생 갈 때였어. 진학이냐, 취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난 ‘전전컴’이긴 했지만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분야에 대한 포부가 컸어. 산업공학이나 경영학 쪽이 비전이 있다고 판단한 거지.

왜 취업해야 하는지 당위성을 찾아야

우선 사회에 뛰어들어 내 가치를 높여 두면 그 다음엔 훨씬 많은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했어. 특이하게 난 군생활을 ‘프로그램 개발’ 특기생으로 보냈잖아. 그때 팀 작업을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는데, 그 때문인지 주변 친구들이 고민이 있으면 늘 나를 상담역으로 삼더라고. 그래, 이거야! ‘컨설턴트’가 나의 지향점이 되었지.
다른 친구들에 비해 좀 늦게 취업 준비하느라 힘들긴 했어. 경영학이 부전공이라서 혼자 공부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면접전형 때는 1주일에도 서너 번씩 서울~대구를 오르락내리락했으니까.

회사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종원(맨 왼쪽)씨.

한걱정 맞아요! 선배님이 내 고민을 제일 잘 들어주고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선배님도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공부했나요?

인턴을 적극 활용하라

채종원 두 가지를 꼽으라면 첫째는 인턴, 그 다음이 스터디 그룹이지. 교환학생 마치고 돌아오니까 마침 방학이 다가오는데 뭘 할까 고민하다가 운좋게 IBM 인턴사원 모집에 합격을 했어. 덕분에 취업 준비에도 인턴을 통한 회사 경험이 큰 도움이 된 셈이야. 취업 스터디 그룹은 내가 직접 만들었어. IT(전산)와 경영전공, 성별 등을 고려해서 다양한 친구들을 모았지. 자기 소개서 쓰고, 모의 면접, 토론을 거치면서 서로 지적하고 다듬어주고 하면서 큰 시너지 효과를 얻었어.

한걱정 그럼 IT하고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채종원 IT는 1학년 때부터 학술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독학으로 공부를 많이 한 편이야. 영어는 좀 남다른 경험인데 배낭여행도 하고 국제봉사활동을 하다 보니까 사실 서바이벌 잉글리쉬는 자연스럽게 된 것 같더라고. 미국에 교환학생 갔을 때는 아주 적극적으로 아카데믹한 영어 공부를 파고들었지. 대중연설 동아리에도 들고, 볼륨댄스 동아리 활동도 하고, 남미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스페인어까지 공부했어.

한걱정 역시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요즘은 면접이 필기시험보다 더 힘들고 경쟁률도 만만치 않다고 하던데요. 나는 남들 앞에 서면 울렁증이 생겨서요.

채종원 그건 스터디 활동하면서 차차 고쳐 가면 돼. 아무 문제도 아냐.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이나 그 분야의 국내, 국제 뉴스에 대한 상식이 중요해. 그리고 주어지는 문제에 대해 근본적이고 상식적으로 접근하면 돼. 일단 현상을 파악하고 분석할 수 있으면 해결책도 나오는 거니까.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한걱정 선배님 말씀을 듣고 나니 뭔가 길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근데 다들 힘들다고 하니까 막연한 두려움 같은 게 있어요.

채종원 신문이나 TV를 보면 세계경제나 취업에 대해 어두운 면이 더 부각되는 것 같지? 물론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럴수록 움츠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정신이 필요한 거야. 너 알지? 내가 외국에 배낭여행 갈 때 어떻게 했는지? 스폰서 구하려고 수십 개 업체에 사업기획서 들고 접촉했잖아. 미국에서도 노트북 사려고 쇼핑몰 홈페이지 만드는 알바를 했어. 너에겐 젊음과 패기가 있잖아. 그럼 준비는 다 된 거야. 이제 노력만이 남았을 뿐! 자, 너의 성공을 빈다!

채종원 씨는 2008년 2월 경북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학부를 졸업하고, 지금은 IBM Korea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비즈니스맨으로 대조직의 리더를 꿈꾸는 새내기 직장인이면서 먼 훗날엔 멋진 사진작가로 살고 싶은 소망도 같이 키우고 있다.

* 이 글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행한 ‘설 고향가는 길’에 실린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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