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통일부 동료 여러분,

저는 오늘부터 통일부 장관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과 한 몸이 되어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역사적 과업을 함께 짊어지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분단 60년이자 통일노력 60년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은 쉼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사실상의 통일이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통일은 이념과 추상의 영역이 아니라 구체적인 현실의 영역이고, 우리가 정책적으로 잘 준비해야 하는 실질적인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러한 변화의 밑바탕에는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어, 전임 장관님들과 선배, 그리고 여러분의 그간의 노고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통일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임무는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전쟁 걱정없이, 남북이 하나로 어우러져 부강한 한민족 공동체를 건설하는 일입니다.

평화로운 한반도는 국민들이 안정된 삶을 누리고 대한민국이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입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는 남북간에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력의 수준을 한 차원 높여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실용적이고 보다 생산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남북회담도 만남 그 자체를 넘어,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성숙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의 융성은 남이나 북이나 모두 지향해야 할 목표입니다. 우리는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공유하는 가운데,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질적인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반도 통일과정은 주변국들의 지지와 협력 없이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앞으로 남북관계는 6자회담에서의 다자적 협력과 우방국과의 긴밀한 공조라는 국제적 틀과 조화를 이루면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일 가족 여러분,

통일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먼저 준비된 통일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평화통일의 여정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난관에 부딪쳐도 이겨낼 수 있는 열정과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또한,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중심이 되어 풀어야 하겠지만, 통일부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 나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부처 이기주의를 버리고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국익을 제일 앞에 놓고 실용의 잣대를 가지고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우리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끊임없이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호흡을 같이 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가 효과적으로 발전되어 나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야만 통일부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유관 부처들로 부터 신임받는 부처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국을 사랑하는 동시에, 북녘의 동포들을 깊이 사랑해야 합니다. 그것도 뜨거운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가 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든 부처와 모든 사람들과 화평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고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모든 부서와 국민들로 부터 사랑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를 위하여 저 자신부터 앞장 서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나아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금 여러분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그 고민과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통일부가 평화통일이라고 하는 민족의 역사적인 소명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최고의 부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통일부를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저를 사랑하여 주시고, 통일부를 사랑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우리들이 그 강력한 사랑의 힘을 합쳐 평화통일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