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원 공주시장 인터뷰

‘금강 살리기’ 프로젝트란.

-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 중 금강권 사업은 금강 수계를 대상으로 노후 제방 보강, 토사 퇴적구간 정비, 하천 자전거길 설치, 하천 생태계 복원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이 같은 종합 하천 정비로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일자리 창출을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것이 정부 복안인 것으로 알고 있다. 충청권은 공사 과정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홍수 피해와 그에 따른 복구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전망과 기대효과에 공감한다. 특히 건설업계와 취업시장에는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 기대효과는?

- 먼저 지역경기 활성화, 고용창출 등 경제적 기대효과다. 단, 사업 추진과정에서 해당 지역 건설업체와 인력들이 실제 공사에 참여한다고 전제했을 때 얘기다. 하천정비공사가 대형공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지역 중소업체들은 배제되고 대기업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 지역이기주의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이제껏 다양한 규제와 불이익을 감수해오며 강을 지켜온 지역민에 대한 예의이고 당연한 조치다. ‘지역업체 우선’ 원칙이 지켜져야 4대강 사업이 더 많은 정책적 지지를 얻으며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지역 입장에서는 문화관광, 레저 인프라 구축에 대한 기대도 크다. 금강의 친환경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금강을 중심으로 하는 백제문화권 관광지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다. 부여의 백제역사재현단지, 공주의 곰나루 관광지 등은 금강변과 인접해 있어 이를 연계하는 새로운 테마관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과 연계 추진 가능성은?

- 서로 맞물려 추진될 수밖에 없는 국책사업이라고 본다. 금강 살리기 프로젝트와 행정중심복합도시 사업이 결합되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서울에 한강이 있듯, 행복도시가 금강을 끼고 개발된다면 그 자체로 생태적·인프라적 경쟁력을 갖는 도시가 된다. 이같이 아름다운 도시가 완성되면 내부로 편입되는 이주민 증가와 주변지역 동반 개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운하 사업과 다르지 않다’는 오해와 비판이 있는데.

- 대운하와 금강 살리기 프로젝트는 전혀 차원이 다른 사업이다. 금강에 관한한, 토목적 파괴현상 없이 친환경적 하천 복원이 가능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금강은 다른 강과 달리 난개발이 우려되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지 않아도 하상(강 바닥) 정비만 제대로 하면 친환경 뱃길 복원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친환경적 보(洑) 설치로 풍부한 수량이 흐르던 옛 금강 모습을 복원하는 것과 제방 쌓고 시멘트 발라서 운하 파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사실 금강 뱃길복원은 부여, 공주 등 금강권 시·군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금강은 일제시대까지 뱃길이 열려 있었다. 일단 뱃길이 열리면 금강 일대와 행복도시를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할 것이다. 또 둔치 개발을 통해 금강변에 자전거길, 조깅길을 조성하면 환경친화적 ‘친수공간’이 탄생할 것이다.

중앙정부에 제언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금강 뿐 아니라 유구천, 정한천, 용성천, 대교천 등 지류 하천에 대한 정비가 병행돼야 한다. 하천이란 혈맥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금강을 아무리 맑고 근사하게 복원해놔도 지류 하천 정비작업이 없으면 ‘도루묵’이 된다. 따라서 정부가 4대강 살리기에 주변하천 정비계획까지 포함시킨 것은 당연하고 환영할만한 조치다.

아울러 상류부터 1공구, 2공구 등 구간별로 공사를 시작하기보다 지역여건을 반영, 좀 더 효율적인 착공 순서가 정해졌으면 한다. 일례로 공주, 부여지역은 2010년 30일간 ‘대백제전’이란 역사엑스포를 시행할 계획인데, 이 때 각국에서 방문한 엑스포 관광객에게 어느 정도 정비된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보다 더 큰 홍보효과는 없을 것이다.

끝으로 규제 위주의 집행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현행 하천관리법상 둔치에 나무를 심어도 안 되고, 체육시설이나 가로등도 세울 수 없다. 국토부와 환경부 등 관련 중앙부처 내에서 일차적 조율이 있어야 지자체에서 보다 신속한 사업 집행이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