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 미 대사, 미 해병대 무적캠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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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미 대사, 미 해병대 무적캠프 방문

2009.01.16

“위대한 나라와 한미동맹 건설에 일조했던 한미 장병들의 희생정신을 높이 기린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캐슬린 스티븐스(56) 주한 미 대사가 역대 그 어느 대사보다 한미 군사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에는 경북 포항시 오천읍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병대 무적캠프를 찾아 주한미군 장병들을 따뜻하게 일일이 격려했다. 부대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그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도 캠프 시설을 꼼꼼히 둘러봤다. [%1,original,center%] 특히 그는 최근 정계를 은퇴한 미 거물 정치인 존 워너(John Warner) 전 상원의원으로부터 지난해 한국 부임 인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6·25전쟁 당시 포항 영덕지구에서 미 해병으로 근무하면서 부대원을 대신해 대원들의 목숨을 구한 부대장을 기리는 기념비가 부대 안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무엇보다 미 의회 안보외교 분야에서 크나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워너 의원이 자신의 사무실에 당시 포항에서 근무했던 빛바랜 흑백사진을 걸어 놓은 것을 보고, 스티븐스 대사는 한미 군사동맹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팔순이 넘은 워너 전 의원의 남다른 한국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은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면 꼭 기념비를 찾아 참배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스티븐스 대사는 또 14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6·25전쟁에 참전했다 순직한 3만3642명의 미군 전사자를 추모했다. 이날 방명록에 그는 “위대한 나라는 물론 한미동맹 건설에 일조했던 그들의 희생을 기리며, 이곳을 방문해 영광”이라고 썼다. 3일에는 현직 주한 미 대사로는 처음으로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을 찾아 ‘한미친선 평등호조(韓美親善平等互助)’라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사본을 액자로 전달받기도 했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34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충남 예산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스티븐스 대사의 이 같은 행보에 많은 사람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예비역 장성은 “지금 한미 양국은 6·25전쟁의 혈맹관계를 뛰어넘어 21세기의 새로운 글로벌 파트너십을 정립해 나가야 할 때”라며 “이런 시점에서 스티븐스 대사의 이 같은 한국 사랑은 양국 간에 산적한 현안을 풀어 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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