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 교육 탈피…과학기술, 생활문화로 발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교육가족과 과학기술인,
그리고 교육과학기술부 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21세기 대한민국 도약의 두 날개인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의 국가업무를,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과 더불어 맡게 된 김도연입니다. 크나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력을 다해 일 할 것을 다짐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40년간, 우리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비약적인 국가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제는 선진국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지혜와 힘을 모았고, 진취적인 기상으로 신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간 우리 국민이 보여 준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른 교육발전과 과학기술진흥은 대한민국이 성취한 경이로운 발전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밝은 미래를 위해, 우리 사회는 좀 더 많은 측면에서 개방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개방은 밝고 폐쇄는 어둡습니다. 개방은 다양성을 가져오지만, 폐쇄는 획일성을 초래합니다.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교육 제도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창의성은 우리 사회를 더욱 생동감 있게 움직일 것입니다.
 

초·중·고·대학 각 단계의 학교교육이 모두 중요하지만,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연결 짓는 대학입시는 그야말로 국민 여러분의 관심대상이며, 이 제도에 의해 초중등교육이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이미 공약한대로, 우리 부는 그간 유지되었던 획일적인 입시 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할 것입니다. 각 대학들도 그들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전형방법 개발에 적극 나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부는 이러한 제도의 변경 과정에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초·중등교육은 학생들이 한층 더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면서 창의력이 길러지는 교육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중등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현장의 자율성과 창의성의 구현은 모든 선생님 한분 한분의 역량과 헌신으로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그 역량과 소명의식을 맘껏 발휘하실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공교육이 살아야 우리의 미래가 밝아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에 대한 논의는 주로 형평성과 수월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는데, 저는 어느 것 하나도 버려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형평성에 수월성을 더 해,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사람을 키우는 것은 우리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지식의 창출과 전달을 맡고 있는 대학의 역할은더욱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대학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입니다. 우리의 대학들이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교수, 연구시설 그리고 대학원생을 위한 지원 확대에 진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대학의 내부 문화 쇄신도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자율성이 증대되는 만큼 대학의 사회적 책무도 함께 커져야 할 것입니다.
 

경쟁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원하는 학교를 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장학금 지원과 무이자 대출 확대 등 가능한 모든 정책적인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평생학습이 꼭 필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평생학습기관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내용을 누구나 학습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과 시설 확충에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과학과 기술에 바탕을 둔 산업경쟁력 제고는 우리의 유일한 국가 발전전략입니다. 생존전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은 경제발전의 도구만은 아닙니다. 국격, 즉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 과학기술입니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사회의 역량을 제고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과학기술이 생활 속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개발투자를 더욱 확대하면서, 투자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해 그 기획·조정체계를 새로이 정립하겠습니다.
 

과학기술인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겠습니다. 연구자 여러분들께도 이제는 더욱 개방적인 자세로 세계와의 경쟁에 나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의 과학기술 연구가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좀 더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친애하는
교육과학기술부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 스스로도 좀 더 열린 마음을 갖자고 다짐합니다. 행여 그간 우리가 국민 여러분께 폐쇄적으로 비쳐진 것은 없었는지 혹은 권위적인 모습은 아니었는지 함께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의 당면한 현안에 대하여 보다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금까지 교육과 과학기술 두 개의 조직이 지녔던 상이한 문화를 서로 존중하고 수용하면서, 실용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교육과학기술부의 새로운 전통을 정립해 나갑시다.
 

저는 여러분을 무한히 신뢰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습니다. 조직개편으로 직원 여러분이 겪고 계실 고충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국민에게 사랑받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모습으로 그 열매를 맺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선진화의 중심에 우리 교육과학기술부가 있다는 믿음과 사명감으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29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김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