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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성인 비문해율 1.7%…크게 낮아져
2008.12.23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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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성인의 비문해율이 1.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국어원은 23일 전국의 19~79세 성인 12,137명을 대상으로 기초 문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98.3%가 문해자이며 약 62만명으로 추정되는 1.7%만이 글을 읽지 못하는 비문해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립국어원의 조사결과 우리나라 40대 이하의 비문해력이 ‘제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1일 한글주간을 맞아 문화체육관광부 앞마당에서 캘리그래피 공연이 열리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이는 지난 1966년과 1970년에 실시된 통계청 인구 총조사에서 비문해율이 각각 8.9%와 7%로 조사된 것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이며, UNDP에서 조사한 1995~2005년 선진국 평균 98.6%에 근접한 것이다.

비문해율은 이전의 ‘문맹률’을 대체하는 단어로 신문기사, 안내문, 광고 등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최소한의 능력을 가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다.

연령에 따른 비문해율은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70대의 비문해율은 20.2%로 다섯 명 중 한 명이 글을 읽지 못하는 반면 40대 이하는 비문해자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2.7%)이 남성(0.5%)보다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군 지역(6.3%)이 대도시(0.7%)나 중소도시(1.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성인의 5.3%는 완전 비문해자(문맹자)는 아니더라도 글 읽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는 은행이나 관공서의 서식 작성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일을 처리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성인 인구의 1.7%인 비문해자와 5.3%의 문해력 부진자를 합치면 전체 성인의 7%인 약 260여만 명의 문해력이 상당히 부족한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62.5점)이 남성(64.7점) 보다 문해력이 약간 낮았으며, 연령별로는 20대(70.2점)가 가장 높고 70대(39.3점)가 가장 낮았다. 또 독서량이 많을수록 문해력이 높았으며, TV 시청시간이 많을수록 문해력이 낮게 나타났다.

우체국 용무(24.6점), 투표참여자 대상 안내문(37.2점), 법령(40.3점) 등 공공언어에 대한 문해력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신문이나 TV에 나오는 말 중 몰라서 곤란을 느끼는 말은 ‘전문용어(83%)’, ‘어려운 한자어(67.7%)’ 및 ‘외래어·외국어(67.5%)’로 조사됐으며, 이 경우의 대처 방법에 대해서는 사전을 찾아보는 경우(27.5%) 보다 찾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72.5%), 사전을 찾아보는 사람들의 문해력 점수가 더 높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문해력 부진 계층을 위해 평생교육진흥원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하여 문해교사 전문연수 과정, 교재개발 등을 지원하고, 특히 내년에는 문해력이 부진하여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체계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교육 지원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공공기관의 안내문, 용어·서식 등의 문제점을 분석해 국민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의 기초 문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성인에 대한 국어교육을 확대하고 공공언어의 품질 향상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 국립국어원 국어실태연구팀 02-2669-9713, 9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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