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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위기 극복 모두가 힘 발휘하는 미덕 만들었으면”
2009.01.31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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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취임 1주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을 모시고 경제 살리기, 국민통합을 주제로 패널들과 열띤 토론을 벌여봤습니다.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많은 분들이 SBS홈페이지 게시판에 의견을 올려주셨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들어와 있는지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윤소영 아나운서?


아나운서 - 네. 윤소영입니다. 대통령과의 원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 정말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의견들을 주셨는데요. 그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경기도에 사는 차병철 님이 올려주신 의견입니다. 자금 경색, 실직 등으로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은행이나 금융권으로부터 생계형 대출을 받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특히 자영업자나 계약직 근로자들은 은행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국민연금 담보대출 같은 실질적인 대책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을 올려주셨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일자리 관련한 의견들을 주셨는데요. 이민영 양은 비정규직 사용기한 연장을 서두르지 말고 우선적으로 다년간 근무한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정책을 펴야한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다음은 경북에 사는 이재영 님이 주신 의견입니다. 방송법 개정 등 쟁점법안 처리 과정에서 국론분열과 엄청난 희생을 치렀습니다. 진정 경제를 생각하신다면 다른 대치현안은 잠시 양보하시고 야당과 반대편의 화합을 이끌어내셔서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적어주셨습니다. 자, 다음 의견입니다. 경기도에 사는 이철균 님은 고시원 방화사건이나 군포여대생 살해사건 같은 불특정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가장의 실직에 따른 가정 붕괴 등으로 인한 사회 불안이 야기되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방지대책이 필요하다는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자, 마지막으로 서울에 사는 배준용 님의 의견입니다. 과거처럼 경제 위기감 조성으로 국민들이 정부정책에 협조할 것이라는 생각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입니다. 민주주의 시대에 맞게 다양한 국민들의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점을 찾을 때 국민들은 단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시간 관계상 다 소개를 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많은 의견을 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겠습니다.

진행자 - 윤소영 아나운서 수고하셨습니다. 대통령께서 들으셨지만 일일이 답하기 어려울 만큼 여러 가지 바람을 말씀해주셨어요.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듣고.


대통령 - 논의된 과정에서도 답이 나온 것도 있고, 또 참고가 되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여러 가지로 참고를 하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진행자 - 저희 게시판에 올린 그 의견들은 비서실을 통해서 대통령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 한번 개별적인 답변을 보낼 수 있으면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진행자 -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패널 네 분께 대통령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드릴 수 있는 시간1분씩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정갑영 교수께서 말씀해 주시죠.

정갑영 - 국민들이 지금 대통령께 바라는 것은 위기를 좀 기회로 활용해 달라 이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를 살리자, 구조조정하자, 이거 다 돈이 들어가는 일인데 돈이 들어가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개혁들이 많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경직된 규제, 전근대적인 노사 관계, 이런 것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일수록 위기 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꼭 해야 된다. 적극적으로 설득하면서. 이걸 이제 하셔야만 CEO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날 것 같습니다.국민들도 한계에 와 있는 것 같아요.아마 올해를 벗어나면 제 생각에는 실망하게 될 것 같습니다.

김민전 - 역대 민주화 정부 이후 보면 똑같은 우가 반복되고 있는데 그 우를 좀 반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부탁인데요. 첫 번째는 대통령이 당선될 때 사실 중도 지지 세력이 있었기 때문에 당선되셨는데 당선되고 나면 골수 지지세력 위주의 정책이 나온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임기 초가 되면 항상 국회는 대통령개혁의 상징이 되고 국회는 부패집단으로 되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견제받지 못한 상황에서 불행한 대통령이 되는데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고요. 세 번째는 여당이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당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그런 부탁입니다.

박상원 -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꼭 이겨내야 할 대한민국 미래의 역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어려웠던 속에서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다고 생각하고요. 오늘 이 총체적인 난국이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됐으면 좋겠습니다. 취임 초기의 아주 역동적이고요, 정말 희망적인 모습의 대통령을 계속 보고 싶습니다.

조 국 - 대통령께서는 국민성공시대를 약속하시면서 집권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성공시대가 이미 성공한 강자나 부자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그 대가를 줄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당태종의 정치 철학을 집약한 ‘정관정요’란 글을 인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거기서 물은 배를 띄울 수 있고 배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물은 국민이고 배는 지도자입니다. 국민의 고통과 염원에 귀를 기울이셔서 마지막까지 우리 국민의 바람에 충실히 이행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진행자 - 패널 네 분의 고언을 들으셨고요. 그전에는 인터넷을 통한 국민들의 바람을 대통령께서 들으셨는데 또 이명박 대통령도 국민들께 말씀하고 싶으신 것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그 말씀을 직접 하시도록 시간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 -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밤늦게까지 경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충분하지는 못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마 이 방송을 듣고 계시는 분 중에는 아마 자기 아이가 일자리를 못 구해서 참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아마 계실 겁니다. 또한 남편이 일자리를 잃었거나 또는 잃을 염려가 되어서 걱정이 많은 그런 가정도 아마 계실 겁니다.
뿐만 아니라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시든지, 정말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든지, 장사가 안 되고 이렇게 해서 하루하루 벌이로 힘들어하는 그런 가정도 있을 것으로 보고 그분들께 정말 제가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어려울 때 우리가 좀 힘을 내자, 용기를 갖자, 차마 말씀드리기 힘들지만 제가 그렇게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금년이 어렵다고 합니다. 또 실제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그 어려움에 대비한 나름대로의 일을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외국기관들이 내년 되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국가가 대한민국일 것이다 이렇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외국 어떤 그런 경제기관이 그렇게 추측을 하는 데 희망을 갖는 것이 아니고 저 자신은 우리도 틀림없이 내년 되면 그렇게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에서 대단히 위대한 국민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과거에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1950년대 6.25 전쟁이 난 이후에 우리가 조금 가졌던 생산시설 다 파괴되었습니다. 우리 개인의 재산도 다 없어졌습니다. 가진 게 뭐 있습니까? 기술이 있었습니까? 경험이 있었습니까? 자원이 있었습니까? 돈이 있었습니까?

그런 가운데도 오늘날 우리는 세계가 자랑할 만한 나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어머니가 나의 어머니, 또 여러분의 어머니들이, 아버지가 정말 배고플 때, 허리를 구부리고, 냉수를 마시면서 그 배고픔을 견디면서도 아이들 공부를 다 시켰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이 자라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면서 대한민국을 만들어 놨습니다. 국민 여러분, 세계 어느 나라 민족이 그렇게 어려워서 살기도 힘든데 자기자식 공부 시키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 민족은 우리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은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렇게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그렇게 믿어주시고 용기를 가져 주시기를 정말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어려우니까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나누자, 또 오늘은 저희 국영 기업이기는 합니다만 많은 주택공사가 7천명 관련된 사원들의 복지비 40억을 줄여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을 한1천 명을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오늘노사가 협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거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모릅니다. 여러 곳에서 중소기업이 노사가 힘을 합쳐서 서로 될 수 있으면 일자리를 지키면서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합의사항들이 그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당장의 이 위기도 극복하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도 충분히 하겠습니다. 미래에 대한 기회는 우연히 와주는 것은 아니고 역시 기회는 만드는 사람에게 있다고 봅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먼저 대한민국이 그 기회를 만들 수 있지 하고 생각하고, 저도 그렇게 정부가 준비를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정말 신뢰를 가지고 한번 일할 수 있도록 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또 우리 정치인들에게도 부탁을 드립니다. 이 위기 때 길거리에 나갈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토론을 하고, 하루 안 되면 이틀, 삼일 토론해서라도 결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세계 모든 나라가 지금 하루하루를 지금 급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정부도 정말 3개월 앞당겨서 금년 초부터 예산을 집행합니다. 이런 나라는 또 없습니다, 사실은. 우리 모두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두가 한번 힘을 발휘하는 그런 미덕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편에 우리 주위의 이웃에 힘든 사람에게는 129라는 전화를 많이 이용해주시고, 또 종교단체나 또는 많은 가진 사람들, 또는 여러 여유 있으신 분들이 가난한 분들과 서로 나누는 그런 좋은 문화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못하는 일을 우리 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세계 많은 나라 정상들보다는 제가 가장 열심히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 저녁 늦게까지 이렇게 시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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