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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3분기 실질 국민소득 3.7% 감소
2008.12.02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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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대비 0.5% 성장하는데 그쳐, 지난 10월2일 발표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08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기대비 3.7% 감소해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3분기 대비로도 3.5% 감소해 1998년 4분기(-6.1%) 이후 가장 나빴다.

실질 GNI가 나빠진 이유는 원유, 철강석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무역을 한 결과 오히려 손해를 봤고 국민의 실질소득도 줄어든 것이다. 3분기 실질 무역손실액은 33조4000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소득지표로, 이 지표가 마이너스일 경우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도 나빠져 향후 민간소비가 위축될 것을 예고한다.

정영택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국내 수요가 계속 위축된 가운데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수출 신장세가 현저히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낮아졌다며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실질소득도 감소, 가계부채 문제도 겹쳐 가계 소비 여력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질 GNI 하락으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0.4%)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6%)을 하회함에 따라 3분기 총저축률도 전분기 31.9%에서 30.5%로 하락했다.

3분기 실질 GDP은 지난 10월24일 속보치 발표 이후 입수한 산업생산지수 9월분과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내린 0.5%(전기대비) 성장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화학, 산업용기계 등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이 부진해 전기 대비 0.3% 성장에 그쳤다.

건설업은 전기의 낮은 수준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오락문화서비스업, 통신업 등이 감소로 전환된 데다 금융보험업도 부진해 전기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감소하고 금융 및 보험, 통신 등 서비스 소비 지출도 부진해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투자가 감소했으나 일반기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1%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감소했으나 건물건설에서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이 부진해 전기 대비 1.9% 감소했고 재화수입도 원유 및 천연가스, 운수장비 등의 수입물량이 줄어 전기 대비 1.6% 감소했다. 내수는 전기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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