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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이 대통령, 슈워제네거 주지사 접견
2008.11.25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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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4일(한국시간 25일) 오전 숙소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접견하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2007년 미 타임지 선정 환경영웅상을, 슈워제너거 주지사는 올해 환경영웅상을 각각 수상한 사실과 관련,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환담이 진행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제금융위기와 관련,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어렵다”면서 “경제가 어려울 때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더 해야 한다. G20 금융정상회의에서도 보호무역을 하지 말고 자유무역과 내수진작을 통한 실물경제 활성화에 주력하도록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예전에는 재정건전성을 많이 신경썼지만 앞으로 1~2년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마이너스 재정을 하더라도 경기부양책을 써야 하며, 일부는 단기 부양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먼저 살아나야 다른 나라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미국 경제, 특히 비중이 큰 캘리포니아의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는 한국과의 교역을 중시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께서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인상깊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경기를 부양하고 자유무역을 촉진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하며, 이런 입장에서 우리도 한미FTA(자유무역협정)가 비준될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캘리포니아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오면 한국과도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미래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녹색기술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과 캘리포니아가 상호투자하고 기술개발 등에서 협력하면 상생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IT(정보기술)시대는 일자리가 줄어들고 계층간 소득격차가 벌어지는데 GT(환경기술)시대는 일자리를 IT시대보다 훨씬 많이 만들어 소득격차도 줄일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미래에 대비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도 “캘리포니아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33%로 높이려고 한다”며 “경제회복만큼 환경회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LA 산불과 관련, 슈워제네거는 “9~10월에 집중됐던 산불이 겨울에 자주 일어나는데 지구온난화의 영향 같다”고 진단했다.

슈워제네거는 또 “한국과 연대해 지구온난화에 맞서 함께 싸우고 싶다"면서 "서울에서 환경회의를 개최해 캘리포니아 지역 대학의 전문가들이 연구한 것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주미)대사와 함께 실무적인 논의를 해 보도록 지시하겠다”고 화답했다.

접견 말미에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아내(마리아 슈라이버)가 NBC 방송국 스포츠 평론가로 일해 한국을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 음식과 개최 분위기에 감동받아 한국을 사랑하게 됐고, 다시 한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만나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슈워제네거 접견후 안토니오 빌라라이고사 LA시장과 오찬회동을 갖고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날 슈라이너 병원을 방문,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들을 격려했다.

지난 1922년 설립된 슈라이너 병원은 화상과 선천·후천성 정형외과 환자, 척추 골절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으로, LA 충청향우회가 이 병원과 연계해 충청지역내 서민층 아동중 국내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들을 매년 5~10명 정도를 데려 와 무상치료를 해 주고 있다.

김 여사는 “한국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고 있는데 대해 감사드리고, 충청향우회에도 감사의 뜻을 표한다”면서 “한국에 가서도 이 병원이 잘 되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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