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서울특별시에 대해 초고층 건물 건축에 대한 가능여부를 질의함으로써 시작된 제2롯데월드 건축에 대한 타당성 논란은 지난 15여년 동안 지속되어 왔다. 만일 정식허가가 결정될 경우 5년 후인 2014년에는 송파구 신천동 29번지에 112층(555m) 높이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제2롯데월드는 각각 2010년과 2012년에 완공되는 151층(610m) 규모의 인천타워와 127층(632m) 규모의 상하이 센터에 이어 아시아에서 3번째 높은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통상적으로 초고층 건물은 층수와 높이 등과 같은 물리적인 특성으로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고층성(tallness)으로 인하여 일반 건축물에 대한 유지·관리 조건과는 다른 특별함을 유발하는 건축물로 정의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일반적인 층수 혹은 높이 개념으로 이해되는 외형적인 의미보다는 고층건물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문화적인 복합성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이 학계의 일관된 입장이다.

초고층 건물은 경제 상징체로서의 의미 내포

이와 같이 초고층 건물은 한 지역의 문화, 경제 상징체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다른 국가보다 더 높은 건축물을 건설하는 것은 경제, 문화, 건설기술 부문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셈이 된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가 혹은 기업 간 초고층 건축물 건설경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 세계 초고층 건축물 현황에 따르면, 현재 200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버즈 두바이’가 160층(830m) 높이여서 세계 최고층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알버즈 타워(228층, 1,050m)'', ''더 마일 하이 타워(375층, 1,620m)'' 등 1km 이상 높이의 건축물도 2013년에 연이어 완공될 예정이며, 심지어 ''두바이 시티타워’의 경우에는 400층(2,400m) 규모로 건설될 계획이어서 초고층 건물 건축에 따른 세계 지각변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초고층 건물은 많은 비용과 인력이 요구되므로 경제 파급효과 또한 높다. 롯데그룹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제2롯데월드 건설 시 총 1조 7000억 원~2조 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약 4조 8400억 원의 생산효과와 약 250만 명의 고용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리고 완공 후에는 연평균 1조 2000억 원의 매출과 2만 3000명의 상시 고용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롯데월드는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 높을 것

초고층 건물 건축에 따른 1차적 경제효과 외에 관광객 유치효과 등과 같은 2차 효과의 발생도 예상된다. 초고층 건축물은 경제적·문화적 상징성 때문에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수행하게 돼 내·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치를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2007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57만3800명으로 집계되었는데, 같은 시기에 뉴욕을 방문한 총 외국인 관광객 수가 767만 명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 관광객 유입률은 7.5%로, 단일 건축물로서 관광객 유치능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타워의 전망대도 연평균 36만200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2롯데월드의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효과는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유수의 초고층 빌딩은 오피스로 활용되며 관광시설은 전망대와 쇼핑센터 정도인데 반해, 제2롯데월드에는 특급호텔, 대규모 쇼핑센터, 면세점, 국제회의장, 멀티플렉스 공연장의 입점이 예정되어 있으며, 기존 롯데월드 유원시설과 연계되는 구조이므로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가 이미지 및 관광 인지도 제고 효과 수반 기대

2007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73.4%는 서울을 방문하며, 이 중 21.1%는 롯데월드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이미 외래 관광객들에게 선호되는 관광지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 외래 관광객의 방한 중 주요활동이 쇼핑에 집중되고 있는데, 제2롯데월드에 대형 쇼핑센터 및 면세점이 들어서는 점, 우리나라 외국인관광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화권 관광객들이 종합유원시설 방문 비율이 높다는 점, 국제회의시설과 기타 위락시설이 연계되는 차별성 등을 고려할 때, 롯데측이 제시한 바 있는 외국인 입장객 수 20~30% 증가가 실현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민 국내관광 실태조사에서는 롯데월드가 명동 및 종로 등과 함께 서울지역 관광지 중 만족도가 높으며, 향후 방문의향 또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제2롯데월드는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증대의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신규 테마파크, 초고층 건물, 쇼핑시설 등의 건립에 따른 도시관광자원 다양화 및 매력도 증대효과와 관광호텔 객실을 비롯한 관광인프라 확충 효과, 그리고 국가이미지 및 관광 인지도 제고 등의 효과가 수반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다만 건축물 높이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고층성의 매력도가 장기간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므로, 관광활성의 지속을 위해서는 제2롯데월드를 활용한 차별적 관광프로그램들의 개발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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