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메인메뉴로 바로가기
서브메뉴로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청와대

2013 더 큰 대한민국
서브메뉴 시작

국정자료

  • 국정철학
  • 국정지표
  • 이명박 정부 국정 성과
  • 정상외교
  • 핵안보 정상회의
  • G20정상회의
본문시작

정책

방한피복 ‘중무장’…동장군 두렵지 않다
2009.02.13 인쇄
C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페이스북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立春)도 지났건만 불어오는 찬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병영의 겨울은 전투복을 입은 것만으로도 추위가 더해지게 마련.

군에 다녀온 예비역들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꼽으라면 단연 혹한기(酷寒期)가 압도적이다. 지금 전군에서는 막바지에 이른 혹한기 훈련이 한창이다.

겨울철 대표적 전술훈련인 혹한기 훈련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그러나 여기 동장군이 두렵지 않다는 이들이 있다. 각종 방한피복으로 무장하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육군1사단 장병들의 혹한기 훈련장을 다녀왔다.

# 빨랫비누·스타킹 VS 핫팩·물집방지 양말

양말 안쪽에 빨랫비누를 칠하는 사람, 어디서 구했는지 여성용 팬티스타킹을 챙기는 병사, 또 어떤 이는 구두약을 잔뜩 바른 전투화를 망치로 두드린다. 15년 전 기자의 군생활 시절 혹한기 훈련을 준비하던 생활관 풍경이다.

딱딱하게 언 전투화,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갑게 식은 ‘짬밥’, 감기몸살은 기본이요, 물집에 동상까지. 당시 혹한기 훈련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다.

육군1사단 병사가 혹한기훈련의 필수품인 핫팩을 야전상의에 집어넣고 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야전에서 일주일 동안 동장군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서는 특별한 각오와 준비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훈련 문화는 어떻게 변했을까?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리던 지난 5일, 임진강 일대에서 혹한기 훈련 중인 육군1사단 장병들의 모습에서는 추위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예년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졌다지만 훈련 3일차라면 당연히 혹한에 지쳐 있어야 하는데 너무나 ‘쌩쌩’했다.

이른 새벽 공격훈련을 마치고 복귀해 전투휴식을 취하고 있는 병사에게 물음표를 던졌다. 춥지 않으냐고, 힘들지 않으냐고. 그러자 말없이 가슴과 뒷주머니에서 핫팩을 꺼내 보여 줬다. 그러고 보니 장병들의 복장이 기자의 군 복무 당시와 많이 바뀌었다.

전투복과 야전상의가 전부였던 것과 달리 스키파카·조끼·핫팩·귀덮개 등등. 10시간 이상 지속되는 핫팩은 1인당 10개가 지급돼 훈련 내내 침낭과 몸에 지니고 다닐 수 있다고 했다.

입대 전 선배들에게 혹한기 훈련의 ‘악명’을 많이 들어 걱정이 앞섰다는 육탄연대 1대대 유영진 상병은 “막상 경험해 보니 우수한 품질의 보급품 덕분에 추운 줄 모르겠습니다. 이젠 망치로 전투화를 두드리거나 양말에 빨랫비누를 칠하는 병사는 없다”며 웃음지었다.

유 상병은 또 “목도리·두건·안면 마스크 등 병영 내 충성클럽에서 판매하는 용품도 다양해 개인 성향에 따라 구매할 수 있고, 특히 물집을 방지하면서 보온 효과도 있는 신제품인 물집방지용 양말을 착용하면 40km 복귀행군도 전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군대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 늦은 중식이 도착했다.

밥은 어떨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은 갓 지은 것처럼 먹음직스러웠다. 몇 년 전부터 보급된 보온식관은 영하 7도에서도 2시간 이상 보온력을 지속해 알루미늄 식관에 비해 4배 이상 성능이 향상됐다.혹한기 훈련 중 가장 괴로운 건 행군과 더불어 맨바닥의 냉기.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통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한기가 올라오는 바닥은 적보다도 더 무서운 상대다.

장병들이 짬을 내 새우잠을 청하는 A형 텐트 안을 들여다봤다. 낙엽 위에 매트리스형 깔개를 깔고 신형 침낭에는 방한 덮개까지 있어 온기가 전해졌다. 침낭 안 발쪽에 핫팩 하나만 넣으면 후끈하다고 자랑(?)하는 병사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라는 한자성어가 뇌리를 스쳤다.

# 보급품 최대한 지급 환자 발생 최소화

그렇다면 좋아진 훈련문화만큼 성과는 어떨까? 사단 교육훈련참모 박종호 중령은 한마디로 “엑설런트”라고 답했다. 동상 등 환자가 생기면 전투력 저하는 당연지사. 반대로 환자 수가 줄면 전투력은 업그레이드된다. 이에 따라 부대는 가용 보급품을 최대한 지급해 환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야전 A형 텐트에서 신형 침낭을 덮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병사(위). 육군1사단 육탄연대 1대대 장병들이 72시간 연속 공격임무를 수행한 뒤 주둔지로 복귀하기 위해 행군하고 있다.
올해 육군1사단의 혹한기 훈련 중점사항은 크게 세 가지. 통제 방식의 변화, 비전술적 행동 지양, 그리고 환경보존에 역점을 둔 훈련이 그것. 과거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던 통제는 부대 참모는 물론 전 간부가 100% 참여해 중대급까지 파견돼 병사들과 의식주를 함께하며 실시간 상황보고를 통해 전사상자 후송, 물자보급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지역 주민은 한가족이라는 의식을 바탕으로 ‘클린 전장’ 마인드를 정착, 환경보존 활동을 병행했으며 혹시라도 있을 민원 문제를 미연에 방지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해 휴대전화 지참과 숙영지에서의 불 사용 금지, ‘시간 때우기’식, ‘했다 치고’식의 타성에 젖은 비전술적 관행을 완전 척결하는 등 전장 군기를 엄격히 적용, 단순 내한훈련이 아닌 전장 기능이 통합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육군1사단은 전군에서 가장 많은 경계초소(Guard Post·GP)를 운용함은 물론 임진강이라는 해안경계, 남북을 이어 주는 철도·도로의 관리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임무 위주의 훈련계획을 수립, 전투상황 조건하 상황조치 능력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했다.

박 중령은 “전투21 모델에 야외훈련연습(FTX)을 접목시킨 이번 훈련은 72시간 동안 공격·방어가 리얼타임으로 이뤄져 전술적 행동을 습성화함으로써 소부대·각개 병사까지 전투기술을 숙달하는 등 동계작전 수행능력을 한 단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1사단 육탄연대 1대대장 신상범 중령도 “연대장·대대장 등 지휘관과 모든 부대 구성원들이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쌍방훈련을 실시한 아주 의미 있는 훈련이었다”면서 “대대원들이 이번 훈련을 통해 혹한 극복은 물론 언제 어디서든, 어떤 조건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전투수행 능력 구비에 일보 전진했다”고 자부했다.

제공: 국방일보
다른 글 둘러보기

미디어 채널

청와대 정책소식지

미디어 채널 바로가기 sns 블로그 영상채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