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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쪽같은 실무체험…‘어느 행정인턴의 하루’
2009.02.06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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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인턴 제도가 시작된 지 두 달이 돼 갑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지난해 12월 시작된 행정인턴 제도는 대졸 미취업자들이 정부 각 부처 등에서 인턴십 과정을 통해 사회 실무능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주 목적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선 ‘행정인턴은 단순 아르바이트다, 커피 심부름과 문서복사만 한다’는 등의 오해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대한민국 정책포털 korea.kr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두 명의 행정인턴 체험기를 소개합니다.

아침 7시 50분, 집을 나선다. 약간 쌀쌀한 날씨지만 바람은 상쾌하다. 지하철에 몸을 싣고 40여 분 후, 안국역 인근에 위치한 보건복지가족부 사무실에 도착해 먼저 와 계시는 분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다음 자리에 앉아 보건복지가족부 관련 기사 검색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오늘의 핵심 업무는 ‘2009년 신규 바우처 사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이다. 먼저 전국에서 보내온 자료 중 부산, 강원지역의 사업 계획서를 바탕으로 자료를 입력한다.

경영학과 졸업 후 마케팅 공모전에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리서치 기업 입사를 준비하고 있는 나는 마케팅 전공자를 모집한 보건복지가족부의 사회서비스사업과에 지원해 다양한 바우처 업무를 체험하고 있다. 이는 도서관에 앉아선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들이다.

사실 나는 공무원이 증명서 발급해주고 민원전화만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여기 와서야 알게 되었다. 사업 기획과 예산 편성 등 민간기업 인턴 때 경험한 회사원들과 차이가 없다. 공무원들도 치열하게 일한다. 여기서 이런 치열함도 배운다.

바쁘게 자료 구축을 하다 보니 어느덧 점심시간. 여기서는 과장님과 직원들이 점심을 함께 하는 날이 많다. 내심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부서 사람들과 빨리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은 사무실 건너편에 있는 설렁탕집이다. 식사를 하면서 과장님과 군대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친근감도 느꼈다.

사무실에 돌아와 나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담당 사무관님과 함께 다음주 영화를 같이 보기로 했다. 우리부 모든 행정인턴들에게는 멘토가 한 분씩 있다. 이런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인해 업무는 물론, 대인관계와 인생계획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오후엔 오전에 마무리한 부산, 강원 지역에 이어 전북, 전남, 경북지역의 자료를 정리한다. 그러다 오후 3시, 지역 바우처 사업 신규 지정업체 교육에 간다. 올해 새롭게 참여하는 기업은 두 곳이다. 여러 모임과 교육, 회의에 참석하면서 느끼는 발상의 전환과 부서원간 또 지정업체 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기술, 나름대로 형성한 인적 네트워크는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내 재산이 되었다.

지난 1월 23일 보건복지가족부 소속 행정인턴 18명이 경기도 광주 소재의 중증장애인 수용시설 ‘한사랑마을’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뒷줄 제일 왼쪽이 김혁 씨.

설명회가 끝난 후 다시 자리로 돌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마무리 했다. 워낙 자료가 많아서 작업을 하다 보니 오후 6시.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온다.

오늘은 행정인턴 동기들과의 저녁약속이 있다. 삼청동의 한 파스타 전문점에 가서 하루일과와 경험, 취업정보 등을 공유한다. 동기들과의 첫 만남은 1박2일간 행해진 1차 행정인턴 교육 때였다. 그리고 이어진 일주일간의 실무교육과 한사랑 마을 봉사활동을 계기로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지원 분야의 일을 경험하고 싶어서, 취업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서 등 서로 지원 동기와 분야는 달라도 다들 취업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다 보니 말도 잘 통하고 금세 친해졌다. 국제교류, 홍보, 보육 등 동기들 역시 다들 자기 전공을 살려 자신이 희망하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서로 업무에 대한 정보공유도 하고 퇴근 후 식사도 함께 하며 다음 주에는 MT도 계획돼 있다.

밤 10시경 집에 돌아와 공무원사이버교육센터에 접속, 최근 수강한 비즈니스 글쓰기(Business Writing) 수업을 듣고 난 후 여자 친구와 통화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이제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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