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연내용 >

로봇이 사람과 무엇이 틀릴까?
로봇이 제일 잘하는 자세는 부동자세이다. 로봇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몸에 힘을 빼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로봇은 공장에서 기계와 기계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이었기 때문에 고정된 ''힘''의 로봇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그런 로봇보다는 인간과 흡사한 로봇을 구현하고자 하기 때문에 이러한 ''힘''의 로봇은 필요 없다.

지금 현재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과 가까운 휴머노이드 형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의 아시모를 비롯해 악기를 연주하는 로봇, 전투형 로봇 등 여러 종류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을 우리가 왜 만드는가?
사람이 할 수 없는 일, 사람이 하기엔 굉장히 위험한 일, 사람이 굉장히 싫어하는 일을 대신하게 하기 위해서 만드는 것이 로봇이다.

요즘의 로봇은 산업용 로봇을 말하지 않고, 레저용 로봇도 많다.

로봇이 가지는 기본적인 요소는 자율성, 움직임이다.
자율성이 있다는 것은 지능이 있다는 것과 같다. 스스로 알아서 움직인다는 것은 지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리적, 신체적으로 우리가 접촉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움직임이다.
자율성의 뜻에는 ''네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로봇에게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허용해야 하나?

제대로 내 의사를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그러기는 굉장히 힘들다.

두 번째로 움직임이라는 것은 굉장히 좋은 특징이다. 하지만 위험하다. 왜냐하면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도 빠르고 힘이 세기 때문에 위험하다. 그렇다면 로봇의 힘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에 대한 갈등이 온다.

사이보그란 로봇 생체 결합체를 말한다. 로봇을 사람의 신경과 연결하여 사람처럼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이보그라 할 수 있다.

요즘 인공 와우라는 장치도 있다. 인공 달팽이관을 삽입하여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잘 들을 수 있도록 설치한 장치이다.
사실 로봇은 고대에서부터 사람들이 만들기를 바라던 대상이다.

컴퓨터는 숫자 잘 외우고, 계산 빠르다. 하지만 인간처럼 말하고, 다양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로봇에게 가장 좋은 것은 사실 바퀴를 네 개 달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인간과 로봇의 조화를 원하기 때문에 다리를 만들고 걸을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바퀴달린 로봇은 이동의 제한이 있다.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리가 있는 로봇은 이런 것들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용적인 로봇을 만들지 못해 아직 시중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로봇도 가지게 된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로봇의 시대가 오고 있다. 향후 10~20년 안에 로봇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 시대에는 어떤 로봇이 있을까?
아마 그때는 로봇이 하나도 안 보일 것이다. 우리가 냉장고나 리모콘을 로봇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미래에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로봇의 기능이 내장화, 내면화되어 있게 될 것이기 때문에 아마 로봇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 시민과의 대화 >

시민 : 로봇이 하는 일이 점점 많아진다면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

오준호 : 아까 말한 대로 로봇이 하는 일은 사람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일자리를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요즘 3D라고 불리는 기피 직종을 회피하는데 로봇이 그 역할을 대신해 줄 것이다.

시민 : 한국의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오준호 : 로봇 산업만을 본다면 사실 우리나라는 후진국이다. 우리는 현재 산업용 로봇보다는 지능형 로봇 같은 첨단 로봇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고 있다. 기초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일본, 미국, 유럽권 국가들이 로봇 선진국이고 우린 후발 국가이긴 하지만 첨단 기술 부분에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도 있기 때문에 곧 따라갈 것이다.

시민 : 어떤 로봇을 또 만들 것인가?

오준호 : 로봇은 형태의 제약이 없다. 어떤 종류, 어떤 형체의 로봇을 만들어도 상관없다. 따라서 우리가 필요로 하고, 상상하고 있는 형태의 로봇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나는 현재 완벽한 걷는 로봇을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시민 : 로봇에게 자율성을 부과할 때 어떤 기준을 놓고 부여해야 하는가?

오준호 : 우리도 현재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고, 아직 기술수준이 높지 않아 자율성을 많이 낮춰 놓고 있는 실정이다.
로봇이 너무 똑똑해져서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건 서양 사회에서 더욱 심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얘기하면 그럴 걱정은 없다. 오히려 걱정은 인간이 로봇을 똑똑하게 만들게 하기 위해 복잡한 프로그램을 입력했을 때 거기서 생기는 오류를 그것을 직접 만든 프로그래머조차도 손대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시민 : 휴보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합니다.

오준호 : 일본의 아시모라는 로봇이 멋있어서 만들고 싶어졌었다. 예전부터 뭔가를 만들고 부수고 하는 일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연구했던 자료들과 상상력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했다. TV에서 아시모를 보고 시작했는데 아시모와 똑같은 크기와 무게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휴보는 손가락 5개를 모두 움직일 수 있고, 걷고 뛸 수 있다.
디자인은 태권도복을 입고 헤드기어를 쓴 상태로 만들어 한국적인 것을 살리려고 했다. 현재 실험실에서는 휴보의 기능의 많이 발현되지만 외부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걷고 뛸 때까지 연구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이 로봇을 만든 것은 휴보가 처음이다. 로봇의 아빠는 전 세계에 나뿐이다. 이로 인해 많은 국가들이 로봇을 개발하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