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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이 대통령 경제조언에 러드 총리 “최고의 강연”
2009.03.05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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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캔버라에서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안보, 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총 1시간 30분간 진행된 단독·확대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8월 서울 정상회담과 수차례의 전화통화 등 통해 다져온 신뢰와 우의를 재확인했으며, 특히 단독회담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부실채권 처리문제가 중요 의제로 부각돼 회담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지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한국시간) 한-호주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함께 웃음짓고 있다.<사진=청와대>

특히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우리 정부의 금융부실자산 처리방식과 최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자본금 확대를 통한 은행채권 매입 조치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이에 러드 총리는 “그동안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이 대통령이 지금 설명해 준 것이 가장 인상적이고 훌륭하다”면서 “최고의 강연(the most intelligent presentation)”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배석한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말했다.

러드 총리는 또 아시아지역내 상호자금 지원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도 표시했으며, 이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러드 총리는 우리나라의 K9 자주포의 성능을 높게 평가하며 구매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개시를 공식화하는 한편 다음달 런던 G20 금융경제정상회의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약속했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5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의회 총리실에서 케빈 러드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 대변인은 이날 “이번 호주와의 안보협력 선언은 대량파괴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으로, 그야말로 PSI의 P자도 나온 일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8월 방한 때 러드 총리가 ‘실질적인 안보 협력을 강화하자’며 본인의 구상을 설명했고 이후 외교장관회담과 서신 교환 등을 통해 채택이 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새로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이뤄지고 있는 여러 안보협력 사안을 선언으로 정리해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PSI 관련 기존 입장에서 아무 변화가 없으며, 이번 한-호주 안보협력 공동선언은 PSI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캔버라 전쟁기념관과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찾아 헌화, 참배하고 오후 러드 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2박3일간의 호주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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