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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 실질 협력 강화
2009.03.07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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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도네시아는 6일 에너지·자원 분야를 비롯한 경제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인 인도네시아 서마두라 유전광구의 계약 연장에 적극 협력하고 20만㏊의 조림지를 추가 제공키로 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 궁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있다.<사진=청와대>

양 정상은 이날 지난 2006년 수립한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한 뒤 협력관계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특히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문제에 공동 대처하는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산림, 천연가스 등 자원과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실질적 협력사업을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73%가 산림인 세계적 열대산림자원 보유국으로 2007년 한국 임산물 수입총액 34억1000만달러 가운데 2억42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유전 개발사업인 서마두라 유전광구 계약 연장건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내 조림지 20만㏊ 추가 확보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 △CNG(압축천연가스) 보급 기반 조성사업 등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서마두라 유전 계약연장건과 관련,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관계부처간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긍정 검토하는 쪽으로 얘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6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 궁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기 앞서 반갑게 손을 맞잡고 있다.<사진=청와대>

이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의 지원 규모를 확대해 인도네시아의 산업·에너지, 정보통신 분야 등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인도네시아내 인프라 건설과 전력산업, 자원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고,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기업의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양 정상은 앞으로 민관경협 태스크포스, 에너지 포럼 등의 경제분야 협의체를 활용, 기업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지리적 환경에 부합하는 정보통신 사업 추진과 인도네시아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활용한 생명공학 연구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또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간 정책공조가 필요하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중인 노후 전투기 교체사업에 한국 국방기술이 수출된다. 이날 이 대통령과 유도요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방위사업청과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전투기 공동개발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 대변인은 “원래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는 문제 때문에 의향서를 채택했다”면서 “효과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 밖에 교육기관·교사·학생들간 교류 확대, 아세안의 통합과 번영을 위한 협조, 국제사회에서 반부패와 민주주의 증진, 테러 방지를 위한 공조 등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6일 오후(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대통령 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정상회담에 앞서 21발의 예포와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평소 아주 가까운 친구”라며 친근감을 표한 뒤 “유도요노 대통령이 지난 5년간 전에 없이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안정되게 한 것을 알고 있으며 민주주의도 발전시켰고 여러 분쟁 지역을 안정시켰다. 그런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2만 여명 가량의 한국 주재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이 고용허가제 문제에 걸려 있는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근로자들이 성실하고 유능하다는 평판이 나 있어 제도개선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은 선진국인 동시에 인도네시아의 친한 친구”라고 화답하고 “지금 양국 협력관계를 유지, 강화하면 금융위기 극복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오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에너지·자원 관련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범글로벌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녹색성장’에 대한 의지를 거듭 표명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방문 이틀째인 7일에도 이 대통령은 경제행보를 이어가며 양국간 실질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오전에는 이번 순방에 수행한 경제인들과 조찬간담회를 여는 데 이어 오후 ‘한-인도네시아 CEO 비즈니스 다이얼로그’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현지 진출 의류업체를 시찰할 계획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7일 오후 수행기자단과 만찬간담회를 갖고 아시아 외교의 지평을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남태평양 등으로 넓히는 내용의 이른바 ‘신(新)아시아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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