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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류, 콘텐츠 판매 넘어 이젠 ‘시스템’ 수출해야”
2008.09.04 인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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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콘텐츠 중심의 한류에서 벗어나 세계와 손잡고 ‘시스템’을 수출해야 한국 대중문화의 미래를 꿈꿀 수 있다.”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은 3일 저녁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정원에서 열린 건국 60년, 60일 연속 강연 ‘역사, 미래와 만나다’의 52번째 강연자로 나서 ‘한류를 넘어 세계로’라는 주제로 강연, 이같이 강조했다.

박 대표는 “우리의 한류는 영화, 드라마, 음악 등의 콘텐츠를 주로 아시아에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이 모델은 굉장히 일방적이다. 그래서 반한류 기류가 생겨난 것”이라며 “이제는 시스템, 즉 콘텐츠를 만드는 공장을 수출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 일본, 중국 등과 함께 음악, 드라마를 만들고 인종과 관계없이 가수와 배우를 길러내 함께 만든 콘텐츠를 공동으로 소비해야 한다”며 “현지인을 키우는 것은 언어가 통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에서 흑인 가수를 트레이닝 중이고, 중국에서 중국 가수를 데뷔시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세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일차원적인 한류를 넘어 쌍방향 교류 등 고차원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대표는 특히 “한류라는 단어는 사실 사라져야 한다”면서 “이는 굉장히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보여 태극기를 가슴에 붙이고 싸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계했다.

그는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야유를 보내도 양궁 선수는 활을 잘 쏘면 금메달을 따지만 음반 등의 문화상품은 중국인이 야유를 보내며 안 살 경우 망하게 된다”며 우리가 본받을 역할 모델로 유대인을 꼽았다.

세계 모든 사업의 뒤에는 항상 유대인이 있지만, 그들은 그들이 만든 상품을 세계 시장에서 이스라엘 것이라고 내세우지 않는다는 것.

박 대표는 “미국, 일본 등 1억명 이상 인구의 내수 시장에서는 어떤 분야든 성장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한국처럼 4000만 명으로는 힘들다”면서 “할리우드의 주인, 미국의 음반사 사장 중에는 유대인이 많다. 그러나 그들은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뺀 덕택에 실질적인 주도권을 갖고 세계 시장에서 문화상품을 팔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우리가 미국 문화산업 시장에 진출하고, 올림픽에서 7위를 한 것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과 함께 박수를 받았다.
 
국무총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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