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건축물은 국가의 힘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사실상 국력의 실체를 가늠케 해준다. 기업이 국가에 소득창출을 하는 결정적인 국가구성원으로써 초고층건축물을 건설기획을 한다는 것은 당사자인 기업의 투자 자본여력과 최첨단 선진 건설기술과 우리나라에서 초고층건물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국내의 각종 엄격한 제도와 규제, 작년에 전개된 촛불시위와 같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펼치는 맹목적인 국민정서, 이른바 고질적인 한국병 때문에 국력을 성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국민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세계 인류역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건국 60년, 한세대(One Generation) 동안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를 단계별로 성취하였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가난으로부터 절망하고 안주하는 부정적인 국민의식을 ‘하면 된다(Can-Do-Spirit)’는 ‘성취동기(Achievement Motivation)''를 갖는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온갖 개발 난제를 풀었기 때문이다.

국력 상징하는 초고층건축물 없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

그러나 아직도 우리가 많은 역경을 극복하며 이룩해낸 증강된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면서 동시에 지속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초고층건축물 같이 독특한 아이콘(Icon)을 국내에 갖추지 못하였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최근 중동이나 동남아의 세계무대에서 지어지는 대부분의 초고층 건축물들이 우리나라의 유수기업에 의하여 건설되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능력으로 초고층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러한 건축능력에도 불구하고 양분되고 얽혀진 찬반 여론에 얽매여서 초고층건물을 신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은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제2롯데월드 초고층건물 건축을 둘러싸고 이념적 이익집단들이 단편적으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여야 정치권도 ''안보나 안전보다 경제논리를 더 우선한 강행 추진''이라며 특정기업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실은 우리국민이 아직도 세계적인 안목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건축전문가들의 견해에 의하면, 50층 이상 초고층건물을 지으려면 50층 이하 건물 건축비의 두 배 이상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의 투자이익회수율(Private Rate of Return)측면으로 분석하면 사업타당성이 결여되나 공적인 투자이익회수율(Public Rate of Return) 측면으로 보면 경제 및 기술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국가적으로는 기업의 투자손실을 상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볼 때 국가가 민간기업에 특혜를 제공한다기보다 오히려 민간기업이 국가에 기여하는 면이 훨씬 크다고 할 것이다.

제2롯데월드 건설은 경기부양 측면에서 더욱 장려해야

더구나 세계경기 침체로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모두들 웅크리고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경기부양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이 시점에 롯데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동원하여 투자하겠다는 의지는 경기부양 측면에서 더욱 장려하여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제2롯데월드 건설로 기대되는 경기부양 기대효과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 등에 막대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초고층빌딩 건설의 공식 허가가 나는 대로 1조 7000억원을 투입, 즉시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공사기간에 연인원 250만여명, 완공 후에는 2만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롯데 측은 전망한다. 이후 관광객 연간 200만명 유치, 4조 8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이러한 경제효과 예측은 올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의 활력소를 부여하게 된다는 것을 간과하여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국력을 상징하는 초고층빌딩은 국가 이미지를 담은 랜드마크로서 세계 각국에서 관광상품의 아이콘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아직 이러한 랜드마크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세계에 내세울 뚜렷한 국가 브랜드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1998년에 준공한 말레이시아의 88층 페트로나스타워와 2004년에 준공된 대만의 101층 타이페이국제금융센터는 모두 국가 관광상품 홍보 포스터의 대표 브랜드로 활용되고 있고 연간 200만명 이상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말레이시아나 대만, 상하이, 두바이 등과 같이 내세울만한 초고층건물이 아직은 없지만 현재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는 미국 디즈니랜드와 겨룰만한 세계 유일의 종합적인 실내외 관광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시간의 제한을 받는 외국인관광객으로서는 한 곳에서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와 근접하여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한 최고급 호텔과 국제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 문화시설 등을 제2롯데월드에 갖추게 되면 기존 롯데월드와 새로 짓는 제2롯데월드 간의 상승효과로 명실공이 롯데월드단지는 ''도시속의 도시''로서 그리고 ''한국 속의 세계''를 창조하는 세계적인 관광명물로 등장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관광 입국을 위하여 새로운 보고(寶庫)를 세운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제2롯데월드는 우리의 스마트파워를 보여주는 상징물이 될 것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제2롯데월드의 초고층 빌딩은 기존 세계에 산재한 초고층 건물과는 달리 태양광, 지열, 풍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저탄소 녹색산업을 대표하는 최첨단시설을 갖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대에 국민개인당소득 5만불 시대를 대비한 신성장동력산업을 상징하는 건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 초고층 건물 신축사업은 4대강 개선, 경인운하와 함께 관광산업 발전을 초래하는 녹색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간주하고 적극 장려하여야 한다.

국력은 국방의 바탕이며 국력과 국방은 정비례의 관계를 가진다. 국력이 강하면 국방도 강하고 국력이 약하면 국방도 약하다. 그런데 조셉 나이(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가 언급하듯이, 국방을 통한 국력은 반드시 병력, 즉 하드파워(Hard Power)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를 강화하는 목적 아래 경제, 문화, 외교 등 소프트파워(Soft Power)의 전반적인 힘과 능력을 포함하는 의미가 있다. 그리하여 국방은 총괄적인 힘,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가 균형을 이루는 국력의 바탕을 의미 한다. 이것은 국가 구성원의 지혜의 힘, 즉 스마트 파워(Smart Power)이다. 스마트 파워는 ‘안보와 경제가 상호 win-win’하는 발상의 전환을 뜻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앞으로 서울에 지어질 제2롯데월드 초고층건물은 우리나라의 스마트 파워를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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