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경기 연천군 백학면 노곡리. ‘그르르릉’ 굴착기의 굉음과 함께 흙을 퍼 올 리는 버킷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땅이 움푹 패였다.

잡목들이 버티는 것 같더니 순식간에 뿌리째 뽑혀 나왔다. 땅을 파 내려가는 만큼 굴착 기 뒤편으로 흙무더기가 쌓였다. 쌓인 흙은 다시 평평하게 다져지며 그 위로 지뢰를 탐지 하기 위한 육군1공병여단 장병들의 발걸음이 조심스럽게 이어졌다.

군이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권 등 국민의 생활여건 보장을 위해 지난 6일부터 민간 인 통제선(민통선) 이남 지역에서 작전 차원의 지뢰제거 작업에 나섰다. 육군1공병여단과 8군단 명파부대가 이날 지뢰제거 작전에 들어간 데 이어 27일부터는 6공병여단이 추가로 참여하며 속도를 더하고 있는 것.

이번 지뢰제거는 연천군 백학면 노곡리 등 2개소와 강원 고성군 명파리 1개소 등 민통 선 이남지역 3개소와 연천군의 홍수조절댐 수몰 예정지 1개소 등 총 4개 지역 11만㎡를 대 상으로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실시된다. 또 지뢰제거 작전과 병행해 지뢰 유실이 예상되 는 지역에 대한 탐지 및 수거 작전도 진행된다.

군은 이를 위해 전문요원과 우리 군이 독자 개발한 ‘공압기(Compressor)’와 ‘에어건 (Air Gun)’ 등 첨단 제거장비를 비롯해 굴착기·크레인 등 중장비를 투입하고 있다 . 또 지난해 말부터 지뢰제거 전문요원을 대상으로 개인별 주특기 훈련과 팀 단위 훈련, 유사 지형에서의 절차 훈련 등의 체계적인 준비를 해 왔으며,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폭파에 의한 탐지를 최소화했다.

현장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1공병여단 손덕환 중령은 “방탄복과 특 수군화, 보호헬멧 등 24kg에 달하는 장비를 착용한 채 장병들의 안전은 물론 주민 생활 안 전을 위해 작은 물체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합참 관계 자는 이와 관련, “작전에 투입되는 장병과 국민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환경 훼손 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공=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