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1위는 CC 써밋(SUMMIT)입니다!”
 

제1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에 참가한 20팀 가운데 CC 써밋이 27일 구간 1위로 호명됐다. 구간별 단체순위는 팀에서 세 번째 주자의 도착 기록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CC 써밋이 원주-충주-청주 116.2km구간을 가장 사이좋게 빨리 달렸다는 이야기다.
 

자전거 축전 3일째 구간별 단체 우승팀 CC 써밋을 지난 27일 만났다.  
 

27일 자전거 축전 스테이지-3 코스 구간 단체순위에서 CC 써밋이 1위를 차지했다. 팀페달링과 용산레이싱이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 박준수>

이들은 이번 자전거 축전 27일 현재 팀 우승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단체 종합 우승 1위 후보 팀 중 가장 유력한 팀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온다. CC 써밋은 지난해 ‘뚜르드 코리아(Tour de Korea)’ 대회에서 팀 종합 우승을 거머쥔 팀이기도 하다.
 

CC 써밋이 처음부터 짱짱한 실력의 선수 모임은 아니었다. 그저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다, 또 주변 추천을 통해 아마추어들이 모인 팀이었다.
 

겨울 4주 훈련 코스에 이론 공부까지
 

그런데도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비결은 뭘까? 팀원들은 지속적인 훈련과 가족 같은 팀워크를 핵심 원동력으로 꼽았다.  
 

아마추어 동호회 팀이라고 훈련 수준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매주 토요일마다 팀원 전체가 라이딩을 하면서 호흡을 맞추고 주중에는 적어도 2번의 개인 훈련을 해야 한다. 팀으로 구성된 이상 실력도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목표를 공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12월 특별훈련도 있다. 웨이트-지구력-스피드-실전 훈련 4단계로 이뤄진 풀코스의 훈련이다. 여름에는 강원도 백봉령-삭당령-대관령-운두령-구령령-조치령-한계령 등 강원도 고개 260km를 넘는 10시간 30분 코스도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자전거 자체에 대한 이론 공부도 더한다.   
 

가족 같은 팀워크로 위기 극복하기도
 

주변에서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워크 덕분에 CC 써밋이 각종 대회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CC 써밋은 시상식에서도 부자지간 같은 팀워크를 자랑하며 종합 1위 달성을 다짐했다.

 
“비가 쏟아지는데 고글이 없으니 눈에 모래와 빗물이 뒤섞여서 들어와 눈을 뜰 수가 없었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아들 같은 선수가 힘든 것보다 제가 불편한 게 차라리 낫죠.”

그 날 이후 주변 동호인들에게서 ‘CC 써밋은 다르다. 역시 멋진 팀이다’라는 팀워크 칭찬을 듣게 됐다.

 
팀원들도 한 팀장을 아버지처럼 여기며 따를 만큼 가족같은 분위기를 자랑했다.  
 

이환걸(25) 씨는 “팀장님과 팀원들의 나이 차가 있다 보니 팀장님이 늘 우리를 자식처럼 대해 주십니다. 엄한 아버지처럼 때론 야단도 치시고 잔소리도 하지만 늘 세심하게 배려해 주시죠. 학생인 저희를 위해 장비도 자비로 지원해 주십니다. 덕분에 저희는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라고 얘기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자전거가 인생 바꿔
 

팀을 다독이고 우승으로 이끄는 한 팀장을 움직이게 한 건 뭘까? 한 팀장은 이 모든 게 자전거에 대한 애정에서 나왔다고 말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자전거 애호가들인 축전 참가자 중에서도 한 팀장의 자전거 예찬은 유별나다.
 

한일석 CC 써밋 팀장은 날마다 자전거 예찬론을 펼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자전거 타기를 권유한다.

“의사가 수술 전에 자전거를 한 번 타 보라고 권해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요.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면에서 변화가 생겼고 지금은 자전거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어요. 자전거를 타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여러분도 일단 믿고 시작해 보세요.”
 

자전거를 권하는 한 팀장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자전거 전도사 돼 자전거 생활 문화 만드는 게 꿈
 

CC 써밋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단체 종합 1위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팀원끼리 호흡을 맞추며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단체 종합 1위를 한다면 CC 써밋은 그동안 모은 적금으로 유럽으로 자전거 투어를 떠나 알프스를 두 바퀴로 돌고 뚜르드 프랑스(Tour de France) 분위기에 흠뻑 젖을 계획이다.  
 

한 팀장은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쌓았던 노하우를 전수하고 여행을 다니면서 봐뒀던 자전거 코스를 알리는 등 자전거 문화 전도사로 활동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좋은 자전거, 혼자만 탈 수는 없지 않겠어요”라며 “다같이 즐겁게 달릴 수 있는 자전거 생활 문화가 자리 잡도록 모든 동호회 회원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한 대표가 마음을 담아 재차 강조했다.
 

“여러분, 자전거를 타면 인생이 변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콘텐츠개발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