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관저 뒤에는 <천하제일복지(天下第一福地)> 각자가 있습니다.
이곳은 조선 고종 때 지은 오운각(五雲閣)과 옥련정(玉蓮亭) 사이에 해당하는 곳이며 북악산의 막다른 산기슭입니다.
이 글씨와 지형, 지세를 통하여 보듯 오래전부터 청와대 일대 특히 이곳을 제일가는 명당(明堂)·길지(吉地)로 여겼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각자는 약 300~400여 년 전에 새겼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각자는 자연 암벽에 가로 200cm, 세로 130cm 장방형 구획을 만들어 그 안에 새겼습니다.
큰 각자<천하제일복지>의 왼편에는 일종의 관지(款識)로서 쓴 작은 각자 <연릉오거>가 있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천하제일복지>각자는 중국 남송(南宋:1127~1279년) 연릉지역의 '오거'라는 사람의 글씨를 집자(集子 : 필요한 글자를 모아서 사용하는 것)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오거가 쓴 글씨 가운데 '천하제일복지'라고 쓴 것은 없으나 '천하제일강산(天下第一江山)'이라고 쓴 대형 횡액은 지금 중국 남경(南京) 부근 명승지 진강 어귀에 있는 금산사(金山寺)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천하제일'은 금산사의 글과 동일한 것으로 보이며 '복지'라는 글은 오거의 글씨가 있는 서첩이나 비문 글씨 등에서 두 글자를 찾아 넣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대한매일』1990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