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유채 본관 대통령 집무실에 전시되어 있는 손장섭 화백의 이 작품은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을 작가 특유의 생명력 넘치는 화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얼핏 보기에는 서투른 듯 소박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색채구사와 붓놀림 그리고 심의적인 변용의 테크닉은 내면적으로 비할 바 없이 세련된 형상미와 농도 짙은 감동을 전해준다.
김학수는 1960년대 이후 고증적인 역사 풍속화가로서 위치를 다지면서, 사라져간 한국의 옛 모습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 조선시대의 사회사, 풍속사, 의상사, 그 밖의 고건축들을 연구했고, 고증에 입각한 사실성에 충실했다. 이 작품은 전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부감법을 사용하여 왕실의 묘소를 찾아가는 장면을 그렸다. 보통 능행도에는 왕실의 위엄을 과시하고 왕의 강력한 통치를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참가자가 등장하는데, 이 <능행도> 역시 구불구불한 길 위에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차 있으며, 궁궐의 건축물 등 모든 것들이 세밀한 필선과 진채로 정성껏 그려져 있다.
산정 서세옥은 그의 나이 20세에 국전에서 <꽃장수>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단한 이래 줄곧 한국 현대화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백두산 천지를 서세옥 특유의 힘찬 필묵으로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은, 특히 청색과 금분의 고아한 색감으로 국내외 주요 내방객을 맞이하는 접견실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매우 어울린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를 타원형의 구도로 담아낸 배렴의 이 작품은 화면 전체로부터 주지적이며 정적인 작가의 인품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특히 화면 우측 상단으로 아련하게 사라지는 산세의 표현을 통한 공간의 깊이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1973년 제2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작인 이영찬 화백의 이 작품은 근경의 연녹색 수목과 수풀이 차분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화면 좌측 하단부터 굽어 흐르는 물줄기가 원경의 암산과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매우 안정적인 구도를 이루고 있다. 산의 원근표현 또한 먹과 채색의 농담 효과를 적절히 사용하여 작품 전체의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석철주는 한국화의 전통적 계승과 그 현대적 변용을 오랫동안 추구해 온 작가이다.
2005년에 제작된 이 작품에서는 이런 작가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는데 보름달을 닮아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의 기형으로 캔버스를 제작하고 그 안에 전통 문양을 그려 넣어 작품을 완성하였다. 캔버스에 바탕칠을 하고 그 위에 흰색을 한 겹 더 입힌 뒤 물감이 마르기 전에 물만 적신 붓으로 형상을 그리고 다시 마른 붓으로 여러 번 붓질을 더해 흐릿한 이미지를 만들어낸 다음 마지막 작업으로 바니쉬를 여러 번 칠하여 유리질을 표현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달항아리>는 안료가 스미고 번져 아련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자아내며 그 느낌이 마치 순백의 우리 전통 도자기 표면 위에 코발트색으로 전통문양을 그려 넣은 청화백자처럼 맑고 담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태진은 사생(寫生)을 통해 자연귀의(自然歸依) 정신이 두드러지는 섬세한 실경산수화를 주로 제작하는 작가이다. 실경산수화풍의 이 작품은 물이 흐르고 있는 어느 한 심산유곡을 섬세한 붓놀림과 발묵(潑墨)이 이루는 대비적 농담을 통해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한국 산하의 향수와 시정(詩情) 넘치는 분위기를 작가 특유의 조형적 감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의 단면을 읽을 수 있다.
<책가도>는 18세기 경부터 궁궐과 사대부 집안의 장식용으로 유행하던 그림이었다.
이는 고매한 학덕을 쌓기 위해 힘쓰는 문인들의 학문과 학덕을 상징하는 것으로, 선비의 사랑이나 서당에 주로 걸렸던 조선시대 민화의 한 갈래이다.
박수학 화백이 조선시대 전통적인 책가도의 양식을 바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본관 1층 세종실 입구에 걸려 있어, 국무회의 등 주요 회의장으로 이용되는 세종실의 분위기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윤중식의 작품 세계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화려함과 장려함이 깃든 풍경을 향토적인 서정이 충만한 화면으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태양, 섬, 강, 돛단배, 시골 마을, 비둘기, 새, 꽃 등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화가의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관념의 대상이라고 보여진다. 실향민이었던 작가의 현실적 배경에 비추어, 거기에는 그의 그리움과 추억과 꿈과 한의 응어리가 응축되어 담겨져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화면에 가득 따뜻하고 건강함이 넘치는 생명력은 끊임없이 새롭게 열리는 아침처럼 새로운 희망을 피워 올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밝고 건강한 색채와 밀도 있는 구성을 통해 생명과 희열, 그리고 무한한 희망과 안녕을 노래하고 있다.
본관 인왕실의 서쪽 벽면을 장식한 길이 6m, 높이 2.6m의 이 작품은 항구 도시 통영항의 전경과 함께 한산섬, 미륵섬 등을 넉넉하게 품고 있는 남해안 다도해 풍경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와 건물들과 다리 등이 전체적으로 출렁이는 바다가 느껴지는 듯 율동감 있게 배치되어 있다.
전혁림 화백은 한국 현대화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그의 작품 세계는 고향인 통영과 전통 민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